[미디어펜=조성준 기자]건설사들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4분기에 반등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부산의 한 건설 현장./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작년 말부터 심화된 불황으로 공사비 상승이 실적에 악영향을 주는 가운데 정부가 공사비 안정화 대책을 발표한 점, 4분기에 분양 물량이 다수 예정돼 있는 점은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5개 대형 건설사 3분기 실적 추정치는 연결기준 매출 17조345억 원, 영업이익 5292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6조8267억 원, 영업이익 6367억 원과 비교해 각각 1.2% 증가, 16.9% 감소한 수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 약 4조8000억 원, 영업이익 약 28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1년 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 7.5% 가량 감소한 셈이다.
이처럼 주요 건설사들이 대부분 3분기에도 반등을 미루고 불황 여파를 고스란히 맞고 있는 주된 이유는 공사비 상승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건설 현장의 공사비는 3년간 연평균 8.5%씩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3년 전에 비해 공사비가 30% 가량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14% 정도 오른 물가상승률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이에 정부는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자재비 안정화 △인력수급 안정화 △공공조달 제도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공사비 3대 안정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대책의 핵심은 '해외 시멘트 수입 지원'과 '골재 채취원 확대'다. 공사비 상승률을 2%대까지 낮추기 위해 해외 시멘트 수입 관련 애로 해소를 지원하는 동시에 KS인증 등을 통해 엄격히 검증하기로 했다. 또 신규 채취원 감소로 공급 여건이 악화된 골재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기존 규제의 적용 방식 변경 등으로 바다·산림 골재의 공급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국토부, 산업통상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 경찰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건설 분야 특별 불법·불공정 행위 점검반'을 운영하고, 업계를 중심으로 '수급 안정화 협의체'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4분기에 수도권 신규 분양이 다수 예정된 점도 건설사 실적 반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동산 전문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시평 10위 내 건설사의 4분기 일반분양 물량은 총 38곳∙2만9955가구로 예상된다. 그 중 수도권에서만 △서울 4234가구 △인천 7344가구 △경기 5666가구가 대기 중이다.
10~12월 수도권 분양 물량은 주요 건설사들이 골고루 시공을 맡았다. 대단지 위주로 보면 이달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삼성물산) △아크로 베스티뉴(DL이앤씨), 11월 서울원 아이파크(HDC현대산업개발) △인하대역 푸르지오 에듀포레(대우건설) △평촌자이 퍼스니티(GS건설), 12월 △시티오씨엘 7단지(포스코이앤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출격 대기 중이다.
건설 경기가 좋지 않지만 수도권 주요 입지에서는 분양 흥행이 이어지고 있어 4분기 신규 분양이 건설사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업황이 어렵지만 4분기 들어 점진적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부의 공사비 현실화 방침과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건설사 수익성 회복을 위한 좋은 시그널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