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채권 전문가들의 64%가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 전문가들의 64%가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사진=김상문 기자
8일 금융투자협회는 '2024년 11월 채권시장지표'에서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다.
금투협 측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단행과 9월 국내 소비자 물가상승률 1%대 진입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채권 금리가 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응답이 64%로 지난달(46%)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이다. 채권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12%로 지난달(18%)보다 6%포인트 감소했고,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24%로 지난달(36%)보다 12%포인트 줄어든 모습이다.
국고채 금리가 한은의 긴축 완화 기대감을 이미 충분히 반영한 수준으로 하락하자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금통위 후에도 채권 금리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악화했고, 환율 관련 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개선됐다고 금투협 측은 알렸다. 내달 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9%로 전월(47%) 대비 28%포인트 내려갔다.
물가 보합세를 예상한 비율은 73%로 전월(51%) 대비 22%포인트 높아졌고, 물가 상승을 예상한 비율은 8%로 전월(2%)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6% 오르는 데 그쳤지만, 최근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중동 지역의 분쟁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한 모습이다.
한편 환율 하락을 예상한 비율은 45%로 전월(24%) 대비 21%포인트 늘어났다.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은 51%로 전월(67%)보다 16%포인트 줄었고, 상승세를 예상한 응답은 4%로 전월(9%) 대비 5%포인트 감소했다고 금투협 측은 집계했다.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 후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자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다음 달 채권시장 종합지표(BMSI)는 전월의 111.7보다 4.8포인트 상승한 116.5로 나타났다. BMSI는 100 이상이면 채권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해 채권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이하일 경우 채권시장의 심리가 위축됐음을 뜻한다.
금투협 측 관계자는 "중동 분쟁 확산 우려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10월 금통위 기준금리 인하 응답자가 증가하며 채권시장 심리가 호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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