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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은 중요"…수입차업계 '배보다 배꼽 더 큰 지출' 마다 않는다

2024-10-08 16:35 |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주요 수입차 브랜드 수장들이 앞다퉈 방한하거나 한국에 신차를 먼저 선보이는 등 한국에 대한 진심을 보여주고 있다. 또 차를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 시장에 대한 재투자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BMW그룹은 지난해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타이어 등 한국 기업이 만든 자동차 부품을 약 6조5350억 원 규모 구매했다. BMW의 한국법인 BMW코리아가 지난해 한국에서 올린 매출(6조1066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BMW의 한국 기업 부품 구매는 지난 2010년 약 7119억 원에서 2014년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고, 2022년에는 4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는 2022년 대비 54%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한국 협력업체로부터 구매한 부품 가격 누적액도 30조7800여억 원에 달한다. 

BMW코리아는 지난 2011년 국내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비영리 사회공헌 재단인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26만여 명이 재단에서 제공한 교육 및 나눔 활동의 혜택을 제공받았으며 올해 1월까지 누적 기부 금액은 약 334억 원에 달한다.

지난 2014년에는 인천 영종도에 BMW 드라이빙 센터를 만들었다. 초기 투자비용 770억 원과 추가 확장비용 130억 원을 포함해 총 900억 원을 투입한 BMW 드라이빙 센터는 BMW 내에서 트랙과 고객 체험 시설이 한 곳에 자리 잡은 전 세계 유일의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이다. BMW코리아는 올해 오픈 10주년을 맞아 리뉴얼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더 뉴 E-클래스 프리미어 스페셜./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30억 원 안팎의 기부금을 지출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기부금은 155억 원에 달한다. 벤츠는 공익재단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를 운영하면서 교육·산학협동·임직원 봉사·기부형 스포츠·환경보호 등 5가지 분야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모델의 오프로드 성능을 경험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상설 오프로드 코스 '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오픈했다. 경기도 용인시 AMG 스피드웨이 트랙 인근 2만6000㎡(7865평) 이상의 부지에 조성된 이 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제 자연 지형을 활용한 상설 오프로드 코스로 숲, 나무, 경사면 등 자연 그대로를 최대한 보존했다.

2018년 세계 최초의 AMG 브랜드 적용 트랙인 AMG 스피드웨이 오픈에 이어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의 제휴 협력을 통해 조성한 두 번째 차량 체험 공간이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 코리아 대표는 "벤츠를 사랑해 주시는 한국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자, 국내에서 다양하고 전문적인 차량 체험 공간을 늘리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 투자"라고 설명했다.

바이틀 대표는 "고성능 온로드 차량 체험을 위한 AMG 스피드웨이에 이어 독보적인 오프로드 체험 공간인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오픈해 고객들에게 더욱 역동적이고 차별화된 고성능 SUV 경험을 제공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요 수입차 브랜드 수장들이 앞다퉈 방한하거나 국내 법인을 새로 만들어 한국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탈리안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는 지난 7월 '마세라티 코리아'를 공식 출범했다. 마세라티는 연이어 국내에서 신차를 선보이며 라인업을 적극 확대하는 등 국내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비데 그라소 마세라티 CEO는 "한국 시장은 마세라티에게 아주 중요하다.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한국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월 메리 배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을 찾아 국내 자동차 전장 및 배터리 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에 앞서 제럴드 존슨 제너럴 모터스 글로벌 생산 부문 총괄부사장이 방한해 GM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을 잇달아 방문하기도 했다.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 회장은 지난 3월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벤틀리 큐브' 오픈 행사에 참석했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CEO도 지난 3월 직접 한국을 찾아 시장 상황을 살폈다. 와타나베 타카시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도 직접 방한해 렉서스 RZ와 RX 출시 미디어 컨퍼런스 행사에서 글로벌 전동화 방향성과 전략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이 소폭 움츠러들었지만 수입차업계는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주춤한 상황이지만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인기가 예전만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수입차 업계에게 한국 시장은 중요한 시장이다. 벤츠 핵심 모델인 E클래스 판매 1위가 한국이라고 한다. BMW 7시리즈도 글로벌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수입차 브랜드에게 한국 시장은 중요한 시장이 맞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수입차업체들이 국내 투자를 늘리면서 한국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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