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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 입었다고 할 말 못하면 병X"…날선 공방 속 '비하' 논란

2024-10-08 19:54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군복 입었다고 할 말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더 병X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 10월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발언)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8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이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자, 비속어 표현을 써서 응수했다가 결국 유감을 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정권 계엄설' 주장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부승찬 민주당 의원과의 질답 과정에서 부 의원의 제지에도 답변을 이어갔다.

이어서 김민석 민주당 의원이 '(전임자인)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에게 체력이나 기억력 문제가 있다고 느낀 적 있느냐'고 묻자 "굳이 대답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답했다.

여 사령관은 이날 민주당의 계엄설에 대해 줄곧 질문이 나오자 "인격적인 모독을 받았다"며 "그래서 제가 격하게 반응한 것이 있다는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2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김용현 국방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4.9.2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에 황희 민주당 의원이 김용현 장관에게 여 사령관의 답변 태도를 따지며 "어떻게 군복 입은 분이 나와서 국회의원들에게, 본인이 억울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이어서 "군복을 입었으면 그만큼의 책임과 그 정도의 인격이 다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이 모든게 다 김용현)장관의 책임 같다"라고 몰아세웠다.

그러자 김 장관은 "존중하지만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아무리 군복을 입어도 할 얘기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황 의원이 "나이는 (김 장관보다) 제가 더 어린데 정권의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며 "듣고 안 듣고는 장관 생각"이라고 말하자, 김 장관이 '병X'이라는 문제의 발언을 밝힌 것이다.

황 의원은 이에 대해 "장관 태도가 이러니까 역풍으로 온다"며 "대통령이 욕먹는다. 다 대통령 참모들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들 성질을 못 이겨서 (윤석열) 대통령이 욕먹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통을 이어 받은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김 장관을 향해 "장관께서 (여 사령관을) 비호하려고 하다 보니까 '무슨 신'까지 나왔다"며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가세했다.

또한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동일한 충암고 선후배인 점을 들어 "충암고 기운이 넘친다"며 "장관께서 여 사령관 (비호)하는 것 보면 전두환-차지철 같아서 아주 좋다"고 비꼬았다.

이에 김 장관은 "감사합니다"며 "고맙습니다"라고 맞받아쳤다.

마지막으로 김 장관은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이 '병X' 발언에 대해 "격한 표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입장 표명을 권하자 "군복을 입었다고 해서 할 말을 못 하면 안 된다"며 "오히려 당당하게 할 이야기가 있으면 해야 한다는 취지의 표현이 과했던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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