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회 정무위원회가 8일 국민권익위원회를 대상으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대표와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두고 진통을 겪었다. 국정감사에서 권익위 간부 사망사건의 원인을 두고 여야 간 이견이 발생하며 오전 감사는 한차례 파행을 겪기도 했다.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는 이날 세종 권익위 청사에서 열렸다. 이날 야권은 권익위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권익위 간부 사망 사건 등을 질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이 과거, 사망한 권익위 간부는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아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헬기 이송 특혜로 힘들어했다고 주장한 것이 도마에 오르며 정쟁의 장으로 변했다. 특히 정 부위원장이 야당 의원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 화두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왼쪽)이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회 직후 윤한홍 정무위원장에게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2024.10.8/사진=연합뉴스
유동수 민주당 의원은 정 부위원장에게 "야당 의원들을 전부 고소·고발하겠다는 말을 한 것이 사실인가"라고 물으며 문제기를 제기했다. 이어 야당 의원들 또한 윤한홍 정무위원장에게 정 부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제재를 가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하지만 윤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야당 의원들의 항의는 지속됐고, 여당 의원들이 이를 문제 삼으며 여야 간 충돌이 발생해 감사는 40여 분만에 정회됐다. 여야 의원간 충돌로 이날 오전 감사는 파행돼 오후 2시경에서야 재개될 수 있었다.
재개된 감사에서는 이 대표의 ‘헬기 이송 특혜’를 두고 공방이 펼쳐졌다. 여당 의원들은 지난 1월 이 대표가 부산에서 흉기에 피습을 당한 뒤 서울로 헬기를 이용해 이송된 것을 특혜라고 꼬집었다. 권익위가 이 대표의 헬기 이송을 두고 ‘소방 공무원들의 행동강령 위반’이라고 판단을 내린 것을 근거로 들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 사건을 보면 부산대 병원에서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과잉 진료를 했다. 진료 의사도, 주치의도 아닌 의사의 요청으로 병원을 옮긴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거듭 ‘특혜’라고 지적했다.
박종민 권익위 사무처장도 "이 대표가 부당한 특혜를 받은 사건이다. 이는 이 자리에 계신 어떤 의원들도 받을 수 없는 특혜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대표가 이용한 헬기의 성격이 닥터헬기가 아니라는 점을 근거로 특혜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권익위에서는 '닥터헬기' 운용 규정을 적용해 행동강령 위반 판단을 내렸지만, 이 대표가 이용한 헬기는 '닥터헬기'가 아닌 '소방헬기'였다. 판단이 원천적으로 잘못됐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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