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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빠진 '중학개미'들…"지금 들어가도 안 늦나"

2024-10-09 09:40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중국 증시가 기나긴 침체를 끝내고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기록하는 듯하더니 지난 8일엔 조정을 받는 등 변동성이 매우 커진 모습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직후에 본격적으로 쏟아진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해서는 뉴욕 월스트리트조차도 "뭔가 다르다"는 반응을 내놓았지만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져 간다. 꽤 오랫동안 중국 증시에서 멀어져 있던 국내 투자자들은 지금부터 중국 증시에 투자해도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어려운 판단 앞에 직면했다.

중국 증시가 기나긴 침체를 끝내고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기록하는 듯하더니 지난 8일엔 조정을 받는 등 변동성이 매우 커진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시장의 기대 수준을 훌쩍 뛰어넘은 부양책을 발표한 것에서 촉발된 관심이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 우세하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일주일 간(9월30일~10월7일) 상해홍콩증시연계, 심천홍콩증시연계를 합한 중국 시장에서 총 730만9653만달러(한화 98억6510만원)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증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것이 지난달 24일이므로 최근의 상승세를 매수보다는 매도 모멘텀으로 활용한 모습이다.

국경절 연휴로 중국 증시가 거의 1주일 내내 휴장했다가 다시 거래를 재개한 지난 8일의 시장 흐름은 투자자들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었던 만큼 지난달 나온 지불준비율 및 정책금리 인하정책에 이어 대규모 재정확대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지난 8일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무려 8% 하락하며 최근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달 하순경으로 주가가 되돌아간 모습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추가적인 대규모 부양책을 펼치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고 분석했다.

상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의 경우는 지난 8일에 전일 대비 각각 4.59%, 8.89%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꽤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이지만 시초가 대비로는 5~6% 정도 급락한 수준에서 폐장했다. 8일 기자회견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진짜 고민은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지난 8일의 조정을 급락 이후의 숨고르기로 봐야할지, 당분간의 조정으로 봐야할지 여부부터 의견이 엇갈린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중국 증시 강세장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15%~20% 더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상태다. 모건스탠리도 중국 증시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가파르지는 않더라도 내부적으로 정책 강화 움직임이 지속될 예정이기 때문에 향후 1-2개월 정도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추가적으로 재정 지출을 확대한다면 10월 열리는 전인대 상무위원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백 연구원은 "2023년과 같이 올해도 재정적 자율 목표인 3%를 넘겨 재정 지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으며 기계, 철강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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