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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집권플랜본부, ‘탄핵 빌드업’ 핵심축 되나

2024-10-09 11:48 | 진현우 기자 | hwjin@mediapen.com
[미디어펜=진현우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대선을 약 2년 5개월 앞둔 상황에서 집권플랜본부를 발족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발판삼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11월 위기설'로 인한 지지층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이른바 '탄핵 빌드업'의 또 다른 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7일 당내에 집권플랜본부를 발족하고 조만간 첫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본부장에는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선임됐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플랜본부는 당 전체의 집권 준비를 설계하고 핵심 과제를 제기하는 선도체가 될 것"이라며 "윤석열 무정부 시대 이후 민주당과 이 대표의 시대를 진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7일 첫 회의를 가진 당 '김건희 심판본부'의 본부장도 겸임하고 있다.

민주당 집권플랜본부는 △기획상황본부 △정책협약본부 △먹사니즘본부 △당원주권본부 등 4개 본부와 '10만 모범당원 정권교체위원회'를 두는 등 4본부·1위원회 체제로 구성된다. 외부 인사 영입을 위한 당 인재위원회도 지난 2일 1차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10월 7일 국회에서 22대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식을 하고 있다. 2024.10.7./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민주당이 집권플랜본부의 조기 가동을 시작할 정도로 의욕을 내비치고 있는 것은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는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주 연속 20%대에 머물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공휴일이었던 1일과 3일 제외)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27.9%였다.

긍정 평가는 1주일 전 조사보다 2.1%포인트 올랐지만 낮은 지지율 수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기한 조사의 조사방법은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이었고 응답률은 2.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당은 민주당의 집권플랜본부에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민주당의 집권플랜본부를 '탄핵희망본부'라고 칭하며 "민주당 대표가 지금 재판을 받으면서 구속 위기에 몰려 있는데 어떻게든 다른 눈으로 돌리며 윤석열 정부를 타격을 주고 끌어내리려고 하는 정치적 술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집권플랜본부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8.18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와 경쟁했던 김두관 전 의원은 지난 8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에 새도 캐비닛(그림자 내각) 이야기도 나왔다"며 "국민이 민주당에 대해서도 그렇게 호의적이지도 않은데 오히려 정국을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염려가 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당내외에 나오는 비판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차기 집권 플랜을 밀고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위증교사 의혹 사건 관련 1심 선고가 11월에 잇따라 나오는 것과 관련해 혹여나 흔들릴 수 있는 당심(黨心)을 붙잡기 위해서는 이같은 큰 보폭의 행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미디어펜과의 전화에서 "내년 초부터 차기 대선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것으로 봤는데 조금 당겨진 측면이 없지 않다"며 "실제 윤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탄핵 여론에 계속 바람을 넣고 이런 기조로 차기 지방선거·대선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민주당의 의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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