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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송금·결제 무료화" 외화서비스 경쟁나선 인터넷은행

2024-10-09 11:36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외화 서비스에서 각종 무료 정책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해외계좌송금 받기 서비스에 따른 수취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고, 토스뱅크는 고객간 송금 수수료 없이 외화 17종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구현하고, 원화로의 재환전도 무료화했다. 케이뱅크는 해외송금 서비스인 머니그램 송금 국가를 전세계 70개국으로 확대했다. 

최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외화 서비스에서 각종 무료 정책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사진=각사 제공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뱅은 최근 '해외계좌송금 받기'를 이용하는 고객이 부담하는 수취수수료를 내년 9월 말까지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카뱅의 SWIFT코드인 'KAKOKR22XXX'가 사용된 송금건에 대해 '해외계좌송금 받기'를 진행하면 수취수수료를 자동 면제해주는 식이다. 

기존에는 수취금액 100달러 이상 건의 경우 5000원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는데, 당분간 금액·횟수 등과 무관하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이다. 수수료 면제는 내년 9월 말까지 적용·예정돼 있는데, 카뱅은 고객 혜택을 고려해 매년 적용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카뱅 관계자는 "해외 콘텐츠 플랫폼 시장이 성장하면서 해외로부터 송금을 받는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더 많은 혜택을 드리기 위해 정책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토뱅은 무료 외화환전에 이어 최근 자사 외화통장 고객 간 무료 외화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송금 수수료 없이 미국 달러, 일본 엔화, 유로화 등 전 세계 17개 통화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인데, 받은 외화를 원화로 재환전할 때도 수수료가 무료다. 

송금인의 경우 송금한도는 1일 500만원, 연간 2000만원 이내이며, 받을 때는 별도 한도가 없다. 수취 고객은 토뱅 체크카드를 통해 해외 온·오프라인 결제 시 추가적인 환전 절차 없이 외화로 바로 결제하거나, 해외 ATM 기기에서 출금할 수도 있다. 

아울러 토뱅은 '외화 보내기'에서 상대방의 전화번호만 알아도 외화를 보낼 수 있도록 구현했다. 수취인이 외화통장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 7일 이내로 외화통장을 개설하면 외화를 받을 수 있다.  

토뱅 관계자는 "무료 환전에 이은 '외화 보내기' 서비스를 통해 외화 거래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외화통장 고객간 외화송금을 비롯해 지속적으로 새롭고 다양한 외환 서비스를 선보이며 외환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케뱅은 해외송금 서비스인 머니그램 송금 국가를 전세계 70개국으로 확대했다. 또 QR코드 기반 GLN 해외결제 서비스를 최근 출시했다. 해외에서 모바일로 간편하게 QR코드나 바코드를 스캔해 결제하는 방식인데, 태국, 대만, 라오스, 일본, 괌·사이판 등 10여개 국가에서 결제할 수 있다. 

환전 수수료나 별도 해외 가맹점 수수료가 없는 대신, 0.3%의 이용 수수료가 부과된다. 미리 GNL에 원화를 충전하면 결제 시 해당 시점의 환율로 자동 환전·결제되는 만큼, 외화잔액이나 남은 외화의 재환전 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앞서 케뱅은 지난 8월 스위프트(SWIFT) 방식 해외계좌송금도 개시했다. 기존 머니그램 제휴를 통한 70개국 해외송금 및 ACH방식 해외계좌송금에 서비스 방식을 확대한 것으로, 미국, 캐나다, 일본, 홍콩 등 4개 국가에 송금할 수 있게 됐다. 

스위프트 방식을 이용하면 당일 송금도 가능해지는데, 기존 방식이 2영업일이나 소요됐던 점을 고려하면 획기적이다. 대신 송금수수료는 기존 방식 4000원보다 높은 8000원이다. 

케뱅 관계자는 "GLN 해외결제는 현금이나 카드를 꺼내는 번거로움을 줄였다"며 "해외 여행지에서의 분실 위험을 덜어줘 편의성이 높은 데다 수수료까지 저렴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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