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자고 나면 명태균 씨의 새로운 공천 개입 증거들이 터져 나오고 명 씨의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 수용만이 위기를 해결할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참석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 씨의 새치 혀 끝에 윤석열 정권의 명운이 걸려 있는 듯한 형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제 운영자로 알려진 명 씨가 지난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의원과 당원 56만8000여명의 전화번호를 입수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도 밝히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명 씨를 둘러싼 의혹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정권을 몰락시킨 최순실(본명 최서원)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명백한 제2의 국정농단 사태"라며 "화들짝 놀란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은 명 씨와 소통을 끊었다고 해명했지만 대통령실의 대응이 전례 없이 소극적이라는 점도 의문을 자아낸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월 10일 국회에서 국정감사점검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10.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언론과 언론인에 대해선 법적 조치를 남발하면서 왜 비선실세라는 말이 나오는 명 씨와 천공에 대해서는 별다른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가"라며 "수사 과정에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추악한 사실들이 추가로 폭로될까 걱정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싱가포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소야대 정국과 낮은 지지율이 개혁의 장애다' '국정기조에 변화가 없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이제 와서 낮은 지지율을 탓하는 것도 우습지만 그 낮은 지지율의 원인이 대통령 본인과 배우자 김건희 때문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의 김 여사 의혹에 대한 상설특검 추진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표 방탄용 꼼수'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서도 "검찰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안 하고 범죄 의혹들을 덮고만 있으니 특검을 해서 진실을 밝히자는 것이고, 대통령이 특검을 계속 거부하니 국회법에 있는 상설특검이라도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특검을) 반대하면 할수록 반드시 감춰야 할 구린 것들이 잔뜩 있다는 소리로 들린다"며 "(윤 대통령은) 떳떳하다면 국회에서 의결되는 대로 특검과 상설 특검을 조용히 수용하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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