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국감서 '얼굴 공개 거부', 진실화해조사위 국장 퇴장 조치

2024-10-10 12:47 | 진현우 기자 | hwjin@mediapen.com
[미디어펜=진현우 기자]10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얼굴 공개를 거부한 황인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조사1국장에게 퇴장 명령이 내려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은 이날 진화위 등을 대상으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황 국장이 계속된 요청에도 마스크를 벗지 않자 회의장에서 나갈 것을 명령했다.

신 위원장은 황 국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가운데 발언대에 들어서자 "황 국장이 본인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마스크를 벗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황 국장은 "전 직장인 국가정보원에서 28년 동안 매국노를 찾아내고 처벌하는 일에 매진했다"며 신 위원장의 요구를 거부했다.

'얼굴 비공개'로 논란을 빚어온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황인수 조사 1국장이 10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신정훈 위원장의 얼굴 공개 요구를 거부하며 주민등록증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10.10./사진=연합뉴스


신 위원장은 "본인이 해당되는 그 당사자인지 확인해야 국정감사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며 재차 마스크를 벗어줄 것을 요청했다. 자리에 있어 야당 의원들도 황 국장에게 마스크를 착용하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황 국장은 "국회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9조에 의거해 불이익을 당하지 않고 대한민국을 위해 도움을 준 사람들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국회 차원의 조치가 약속이 된다면 난 언제든지 벗을 수 있다"면서도 신 위원장 및 야당 의원들의 요구를 다시 거부했다.

신 위원장은 자리에 있던 김광동 진화위원장에게 "평상시에 황 국장이 마스크를 쓰고 활동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진화위원장은 "평소에 마스크를 쓰고 활동하지 않는다"며 "다만 언론에 노출되는 자리에서만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신 위원장은 김 진화위원장에게 "증언대에 서야  황 국장에게 지금 착용하고 있는 마스크를 벗어줄 것을 조치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직원 개인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을 강제적으로 기관장이 벗길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신 위원장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신 위원장은 "김 위원장과 황 국장의 태도에서 진화위원회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대하는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며 두 사람에 회의장에서 퇴장할 것을 명령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출석한 다른 피감기관의 업무보고가 끝난 이후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김 위원장을 다시 입장시켜 "국가공무원으로서 온전한 신분의 공개는 피감기관으로서, 또 피감기관의 증인으로서 마땅히 거쳐야 그런 도리"라며 "신분 공개를 가지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서 대단히 위원장으로서는 유감스럽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황 국장이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불편함 대해 거듭 사과한다"며 "설득하고 협조할 있는 방안을 찾아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행안위는 이날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한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여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2시까지 출석할 것을 명령하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