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오는 16일 열리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가 여야의 총력전으로 펼쳐지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원래 부산 금정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여파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만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민주당이 이러한 금정구청장 자리에 깃발을 꼽는다면, 현 윤석열 정권에 대한 정쟁과 여론 싸움에서 우위를 확실시하게 된다.
국민의힘에게 금정구청장은 빼앗길 수 없는 부산 텃밭이고, 사력을 다해 이를 막아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9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 정문 앞에서 10·16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2024.10.9 /사진=연합뉴스
우선 이번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부산 지역 의원들이 각자 금정구의 16개 동을 하나씩 맡아 '지역 일꾼론'을 내세워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9일 윤일현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장 최고위원 회의에는 한동훈 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부산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여당 지도부가 이번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 현장에서 유세하는건 4번째다.
한 대표는 이날 현장 최고위원 회의에서 "저희가 금정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고 금정구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나섰고, 부산시당위원장인 박수영 의원은 "저희 부산 의원들이 원 팀으로 나서고 있고 당 지도부가 힘을 몰아주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민주당 또한 총력전 태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날 오전 금정구 중앙대로에서 김경지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원 유세장에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2차 심판의 핵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지난 총선에서 이미 강력히 심판했는데도 이 정권은 생각을 바꾸기는커녕 더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는 "못하면 잘하라고 야단치고, 야단쳐도 안 되면 권력을 내려놓게 해야 한다"면서 부산 밑바닥의 정권 심판 정서에 호소했다.
판세는 백중세다. 누가 이길지 단언하기 힘든 상황이다.
최근 국제신문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2일 금정구 거주 성인 50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와 민주당 김경지 후보는 각각 43.5%와 40.0%로 오차범위 내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4.4%포인트다. 응답률은 7.3%이다. 더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해당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후 부산 금정구 온천천에서 김경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4.10.9 /사진=연합뉴스
또한 뉴스피릿·에브리뉴스 공동의뢰로 에브리리서치가 지난 6~7일 금정구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 42.3% 및 김 후보 45.8%로 집계됐다. 무선ARS 100%로 조사했고 성별·연령대별·지역별 가중값을 림가중을 적용해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4.4%포인트다. 응답률은 5.3%이다. 더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해당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 2건을 짚어보면, 엎치락 뒤치락 누가 당선될지 알 수 없는 '시계제로' 상태다.
국민의힘 및 민주당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여야 각 핵심 지지층이 얼마나 결집해 투표장에 갈 것이냐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10일 본보 취재에 "후보 단일화로 야권 지지층이 결집했고, 김건희 여사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지역 민심이 예전 같지 않아 큰 일"이라며 "기존 여론조사가 실제 표심을 온전히 드러내는게 아니라는, 부산의 숨겨진 민심이 어디로 갈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 또한 이날 본보 취재에 "금정구 지역은 확실히 보수세가 강하하기 때문에 당으로선 분명 열세"라며 "투표율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권의 치부로 인해 부산 민심이 균열된 상태이고, 최근 김 여사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확확 시민들의 표정과 반응이 달라지는게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