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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불황 속 성장 유지…광운대 역세권 '서울원' 개발로 굳히기 들어가나

2024-10-10 13:24 | 조성준 기자 | abc@mediapen.com
[미디어펜=조성준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3분기 실적 선방에 이어 광운대 역세권 '서울원' 개발로 성장 가도를 열 전망이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HDC그룹 사옥./사진=HDC현대산업개발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3분기 일제히 부진한 컨센서스를 받아 든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의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증권사 전망치를 토대로 올해 3분기 점진적 성장세를 유지하는 정도로 실적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유안타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1000억 원, 영업이익 52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증가, 16% 감소한 수준이다.

LS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이 3분기 매출 1조926억 원, 영업이익 4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감소, 17.4%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권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유지 혹은 소폭 상승, 영업이익은 10% 중반 감소를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건설업황 악화를 고려할 때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는게 중론이다. 동 기간 상위권 대형 건설사들도 모두 매출은 유지·영업이익은 감소세를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당초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이 예상됐으나 준공이 도래한 일부 건축 현장에서 원가율 상승 요인이 발생해 추가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1~3분기(1~9월) 누적 실적으로는 전년 동기에 비해 확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 분석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3조1413억 원, 영업이익이 1599억 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119.9% 늘어난 수치다. 3분기까지 누계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플러스 유지되는 곳은 대형 건설사 중 HDC현대산업개발이 유일하다.

서울원 아이파크 투시도./사진=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은 야심작인 서울 노원구 광운대 역세권 '서울원' 개발로 올해 말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일대 약 15만㎡의 철도 시설 부지에 지상 최고 49층, 8개 동에 약 3000여 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스트리트몰, 상업시설, 호텔, 오피스, 웰니스 센터 등을 건축하는 4조5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의 BI(Brand Identity)를 '서울원'으로 명명하고, "서울 동북권에 미래도시의 비전과 더불어 사람과 자연, 도시환경이 공존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원' 프로젝트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개발사업 역사에서 하나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의 이익 수준(레벨)은 서울원 프로젝트(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와 수원 아이파크 준공의 영향에 따라 올라갈 것"이라며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매출총이익률(GPM) 20% 중반 수준의 고마진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서울원 프로젝트는 11월 중순 분양을 앞두고 있는데, 자체사업으로 수익성이 높다. 총 사업비 4조5000억 원 가운데 2조 원 후반을 진행률에 따라 연말까지 매출로 인식 가능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으로 내년 50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재무 건전성도 계속 유지되고 있다. 건설업 불황 속 PF발 우발채무 관리에 집중한 결실로 풀이된다. 배 연구원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규모는 3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른 건설사들과 견줘봤을 때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또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1조 원인 순차입금 규모도 목표치인 5000억 원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배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재무구조가 나아지고 있어 업황 부진 장기화에도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늘어나는 이익이 내년부터 배당에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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