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른바 '호남쟁탈전'으로 불리는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기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경쟁 구도에서 진보당 후보의 지지세가 오른 것이다.
특히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진보당 후보가 1위에 오른 경우도 발생해 지역 뿐만 아니라 중앙 정치권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비상이 걸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인사들은 10일도 전남 영광을 찾아 유세를 이어갔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역신문인 남도일보 의뢰를 받아 이달 7∼8일 영광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석하 진보당 후보가 35.0%를 얻어 오차범위 이내에서 다른 후보들을 앞서기 시작했다. 장세일 민주당 후보는 33.4%,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 27.4%였고 오기원 무소속 후보는 0.8%, 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한 유권자는 1.8%였다.
(상기한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95%)·유선전화 RDD(5%) ARS 방식으로 진행, 응답률 18.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10·16 재보궐선거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장세일 더불어민주당·장현 조국혁신당·이석하 진보당 후보(사진 왼쪽부터, 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정치권에 따르면, 진보당은 지역에서 비교적 많은 노년층 표심을 이끌기 위한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지역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점심·저녁 경로당 무상배식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지지세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 측은 "변화를 바라는 영광군민들의 절박함이 용기 있는 선택으로 모아지고 있다"며 "영광군민들의 뜻을 최우선으로 받들겠다"고 밝혔다.
야당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여론조사의 경우 특정 지지층이 과다하게 포집되는 경우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여론조사가 현재 판세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진보당 측이 워낙 활동을 열심히 하다보니 '미안해서라도 도와주고 싶다'는 분위기가 주민들 사이에서 있다"고 전했다.
비상이 걸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주요 인사들은 10.16 재보궐 선거 본투표 6일 전이자 사전투표를 앞둔 이날 전남 영광을 찾아 지지 유세를 이어갔다.
전날 오후부터 1박2일 간의 전남 영광 유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도 장세일 민주당 후보 지원 사격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영광터미널사거리에서 가진 장 후보 지지 유세에서 "지금까지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공천은 할지라도 지방행정에 깊이 관여하지 않고 오히려 회피했다"며 "'민주당이 집권하면 세상이 이렇게 변하는 구나'라고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확실하게 우리가 책임지겠다. 이번에 정말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후 오후부터 영광 곳곳을 돌아다니며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참석해 "조국혁신당의 깨끗한 후보들이 쇄빙선이 되어 무도한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선두주자가 되어야 한다"며 "투표 참여와 현명한 선택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는 오는 11일부터 이틀 동안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사전투표를 하러 갈 경우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유효한 신분증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