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2020년이 되면 중국의 결혼 적령기 남성이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보다 수천만 명이나 많아지면서 노총각들의 '구혼난'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30일 전문가들과 인구통계 등을 인용해 "중국의 '광군(光棍) 위기'가 2020년에 전면적으로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광군'은 중국어로 홀아비나 독신남, 또는 이성친구나 애인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의 남성인구는 7억79만 명으로 여성인구보다 3376만 명이나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980년부터 2014년까지 출생한 6억7500만 명 가운데 남성은 여성보다 4000만 명이나 더 많은데 이는 결혼 적령기의 미혼 남성의 비율이 여성보다 훨씬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1980년대 출생한 '바링허우'(八零後)의 미혼 남녀 비율은 136대 100이며 1970년대 출생자인 '치링허우'(七零後)의 미혼 남녀 비율은 206대 100이나 됐다.
이같은 불균형은 '한자녀 정책' 등의 영향으로 출산 때부터 남녀성비가 균형을 잃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인구학자 야오메이슝(姚美雄)은 "결혼 적령기의 남성인구가 수천만 명이 더 많은 탓에 노총각들의 구혼난은 2020년 이후 전면적으로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남성, 농촌지역 남성들이 배우자를 못 찾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아들을 장가보내려고 '식모살이'를 하는 어머니와 농촌에 만들어진 홀아비촌의 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심각한 노총각들의 구혼난은 동남아 여성이 중국 농촌으로 팔려가는 등 매매혼, 사기결혼, 인신매매 등 각종 사회적 문제와 여성대상 범죄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