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롯데건설이 지난 7월 이후 3개월여 만에 회사채 시장 문을 다시 두드린다. 직전 발행한 회사채 물량 1500억 원어치를 모두 소진한 가운데 개선된 실적 및 재무건전성을 앞세워 또 다시 자금 조달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오는 18일 총 15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주단은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으로 꾸려졌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 7월 총 15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최대주주 롯데케미칼 보증 없이 홀로서기에 나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수요예측 결과 1년6개월물 1200억 원에 570억 원, 2년물 300억 원에 200억 원 등 총 770억 원 매수 주문을 접수받았다. 이후 추가 청약을 진행해 3일 만에 재매각(셀다운)에 성공했다.
당시 최대주주 보증 공백 우려 속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절반 이상을 채우면서 롯데건설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건설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거둔 결과라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3개월 만에 다시 찾는 회사채 시장에서 이번에도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롯데건설은 올해 본업인 주택사업에서 분양 실적 선두를 달리며 공급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이달 분양예정 물량을 포함한 올해 공급 가구수는 총 1만5174가구(조합원 및 임대 포함)로 이미 지난해 분양 물량인 1만3082가구를 뛰어넘었다. 10대 건설사 중 상반기 분양 물량 1위다.
단순 가구수만 많은 것이 아닌 공급 실적도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분양 단지 중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 ‘울산 라엘에스’, ‘부산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 등 4개 단지를 모두 ‘완판(완전 판매)’했다.
주택시장 성과를 앞세워 실적도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롯데건설 매출액은 2조1057억 원, 영업이익은 713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9%, 7.6% 증가했다. 반기 누적 매출액은 4조 원을 넘어섰다.
주택부문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롯데건설 주택부문 매출액은 2분기 기준 1조1680억 원, 반기 누적 기준 2조21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7%, 47% 늘었다.
실적에 힘입어 재무도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건설 차입금은 2조4495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3596억 원이 감소했다. 부채비율 또한 전년 대비 30% 감소한 205%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 7월 롯데케미칼 보증 없이 나선 회사채 발행 결과 건설채 투심 악화 등 업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완판까지 성공했다”며 “이번 회사채 발행도 단독으로 나선다는 점에서 그만큼 회사가 안정적이라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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