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국내은행의 하반기 이익 전망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건전성 악화 우려 속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은행의 하반기 이익 전망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사진=김상문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금융브리프 포커스-2024년 상반기 국내은행 수익성, 건전성 현황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시장금리 하락과 순이자마진(NIM)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 여기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기업밸류업 과정에서 자기자본(BIS)비율 유지를 위해 위험가중자산을 크게 늘리기도 어려워 이익 전망이 좋지 않은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1000억원) 보다 10.6% 감소했다. 다만 작년 상반기 한화오션 경영 정성화로 특수은행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부채(1조4000억원) 적립으로 영업외손익이 감소하는 등 일회성 요인들이 있었는데, 이를 제외하면 당기손이익은 오히려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국내은행은 이자이익 비중이 매우 높아 하반기 이익은 이자이익이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반기 NIM은 다소 하락하거나 유지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출 규모가 늘기 어려워 이익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고 진단했다.
국내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은 2022년 94.1%까지 치솟았다가 작년 상반기 현재 89.8%로 다소 하락했으나,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NIM은 시장금리와 유사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전 세계적인 금리인하 분위기 속에서 국내 정책금리가 인하되고 이에 따라 시장금리가 하락할 경우 하방압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상반기에는 은행 간 치열한 경쟁으로 낮아진 기업대출 금리가 하반기에 정상화되고, 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통해 가계대출 수요를 억제해 갈 수도 있어 전반적으로 NIM은 시장금리 하락에도 하방압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가계대출을 조이고 있고, 상반기 경쟁적으로 늘린 기업대출을 추가적으로 늘리기도 어려워 향후 은행의 대출 규모 증가폭은 매우 작거나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한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기업밸류업을 위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기로 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BIS비율 유지를 위해 위헌가중자산을 크게 늘리기도 어렵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2년 3분기 말 0.38%를 최저점으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올해 2분기 말 현재 0.53%를 기록했다. 은행의 연체율도 2022년 6월 말 0.20%에서 2023년 6월 말 0.35%, 올해 같은 기간 0.42%로 상승했다.
이병윤 선임연구위원은 “은행들이 부실채권 정리를 많이 함에도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개인사업자대출과 건설경기 위축으로 인한 PF부실이 늘어나는 등 신규부실이 더 많이 발생하면서 부실채권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연체율도 상승세여서 향후 건전성 관리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