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TL(쓰론 앤 리버티)을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킨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매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엔씨는 올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으나, 하반기에는 속도감 있는 신작 출시와 해외 진출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TL(쓰론 앤 리버티) 대표사진./사진=엔씨소프트 제공
14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엔씨의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은 지난 달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리니지M의 매출 1위는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이다.
리니지2M도 8월 대비 7계단 상승한 6위에 위치했다. 다만 리니지W는 8월 대비 6계단 떨어진 15위에 자리 잡았다.
엔씨의 모바일 게임 흥행의 요인으로는 유저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꾸준한 업데이트가 꼽힌다.
엔씨 관계자는 "지난 달 리니지M 'VAGUARD: 낭만의 시대' 등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에서 꾸준한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이런 요인들이 흥행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TL 글로벌도 흥행에 성공하며 '겹경사'를 맞이했다. 엔씨는 지난 1일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북·중·남미, 유럽, 오세아니아, 일본 등의 지역에 TL을 출시했다. 서비스 플랫폼은 △PC 스팀(Steam) △콘솔 플레이스테이션 5(PlayStation 5, PS5)과 엑스박스 시리즈 S|X(Xbox Series S|X)를 지원한다.
TL 글로벌은 출시 첫 날 동시접속자 수(스팀기준) 32만 명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전세계 30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TL 계정을 생성했으며, 누적 플레이타임은 2400만 시간에 달한다.
엔씨는 실적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엔씨는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실제 지난 2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75%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TL 글로벌과 모바일 게임이 흥행하며 부진 탈출의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출시된 난투형 대전 액션 신작 '배틀크러쉬'와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호연'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하며 부진이 길어졌지만, TL의 성공으로 돌파구를 찾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증권가도 TL이 기대치보다 상회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TL이 출시 초기 최고 동접자 32만6000명을 기록해 낮았던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라며 "이같은 추세를 유지한다면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씨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4분기 리니지 IP(지식재산권) 기반의 저니 오브 모나코 출시한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사전 예약자 100만 명을 달성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연내 블레이드&소울2 중국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2026년까지 10종의 신작을 출시하는 등 속도감 있는 경영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엔씨 관계자는 "자사는 저니 오브 모나크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택탄, LLL, 아이온2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달 모바일게임시장은 여전히 외국 게임들이 인기를 끄는 모양새였다. 지난 달 모바일 게임 인기순위 상위 10위권 가운데 국내 게임은 운빨존많겜과 무한의 계단이 유이하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