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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눈물 쏟은 뉴진스 하니 "회사가 우리 싫어한다 확신" [MP이슈]

2024-10-15 16:16 | 김민서 기자 | kim8270@mediapen.com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그룹 뉴진스 하니와 소속사 어도어 김주영 대표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장에서 '뉴진스 왕따 사건'에 대해 입장차를 보였다. 

하니와 김주영 대표는 15일 오후 환노위 국정감사에 각각 참고인, 증인으로 출석했다. 

15일 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앞서 하니는 지난 달 11일 뉴진스 멤버들과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모회사 하이브의 또다른 자회사 소속 연예인과 매니저로부터 무시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하이브 사옥 복도에서 연예인과 매니저에게 인사했으나 매니저가 '무시해'라고 말했다'고 밝혔고, 이로 인해 '뉴진스 왕따 사건'이 점화됐다. 

이후 관할 고용노동청인 서울서부지청에 민원이 다수 접수되면서 이 논란은 '직장 내 괴롭힘'이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한 뉴진스 하니(위)와 김주영 어도어 대표.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베트남계 호주 출신인 하니는 이날 국감에 통역사 없이 홀로 출석해 질의에 답했다. 

하니는 안호영 위원장의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질문에 앞서 폭로한 내용과 함께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데뷔 초부터 어떤 높은 분(방시혁 의장)을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했으나) 인사를 한 번도 안 받았다"면서 "인사를 안 받는 것은 인간으로서 예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니는 또 최근 벌어진 하이브 소속 매니저의 '무시해' 일화부터 회사 직원들의 비하 발언 등을 언급하면서 "회사가 우리를 싫어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니는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해 김주영 어도어 대표가 미온적 태도를 취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김 대표가) '증거가 없어서 어쩔 수 없다'면서 계속 넘어가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김주영 대표 질의에서 안호영 위원장은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한 대처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냐"고 물었다. 김 대표는 "당시 사내이사로서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은 했다"면서도 "하니가 이런 심정을 갖고 이런 상황에 오게 된 것을 보며 제가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았나 되돌아보게 된다"고 답했다. 

그러자 하니는 "최선을 다하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할 수 있는 게 더 있었다. 애초에 우리(뉴진스)를 지켜주겠다고 했다. 그러려먼 싸워야 하는데 싸울 의지도 없고 액션도 없고 조치도 없다.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앞으로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 그냥 넘어갈 것을 알고 있다"며 "미래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영 대표는 "하니 말대로 아티스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을 더 강화하도록 하겠다"면서도 "지금 상황에서 서로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무엇보다 사실관계 확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진행 중인 노동청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해 명확하게 사실을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하니가 마지막 발언을 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국감 질의 마지막 발언 기회를 얻은 하니는 눈물을 보였다. 그는 "서로 인간으로서 존중하면 적어도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다"면서 "이번 일에 대해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다른 선배들, 후배들은 이런 일을 안 겪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한국에서 왜 이런 경험을 해야 하냐, 이런 (팬들의) 말을 많이 봤다. 이 자리에서 꼭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제게 죄송하실 필요 없다"면서 "오히려 죄송하실 분들은 당당하게 숨김 없이 나와야 하는데 이런 자리를 피하니까 너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하니 씨를 비롯해 아티스트 분들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아티스트 분들의 인권까지 잘 보호해서 그들이 가진 꿈과 희망을 잘 펼칠 수 있도록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어도어 신임 대표로 선임된 지 딱 한 달 됐다. 믿고 조금만 더 시간 주시면 더 좋은 기업 만들어서 사회에도 보답하고 K-팝을 많이 아껴주시는 분들에게도 보답하는 더 좋은 회사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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