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의혹이 핵심 화두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명 씨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당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역할을 했다는 주장을 꺼내들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정감사장에 어울릴 법한 질문은 아니다"라면서도 명 씨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시장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는 것 같아서 좀 안타깝다"면서도 오 시장에게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사실인지 물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월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4.10.15./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질문한) 그거를 답변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을 하지만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윤 의원이 "대통령 후보 내외가 선거 브로커와 6개월 동안 매일같이 통화하고 같은 차를 차량을 타고 다니면서 의논하는 게 정상이라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오 시장은 신정훈 행안위원장에게 "이 질문에 답해야 하는가"라며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윤 의원은 명 씨가 대통령 내외를 겁박하는데도 대통령실이 아무 대응을 하지 않는다며 "오 시장에 대해서도 명예훼손적인 많은 발언들이 오가고 있는데 명 씨에 대해 고소할 생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고소장은 써놨다"며 명 씨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명 씨 의혹을 둘러싸고 고조됐던 야당과 오 시장 간의 갈등은 이후 더욱 격화됐다.
윤 의원은 한강 수상버스를 두고 "대중교통으로서의 접근성이 완전히 떨어진다"고 지적하자 오 시장이 "장소마다 다르다"며 짧게 답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시장 답변 태도가 너무 이상한 것 같다"고 지적했고 이에 맞서 오 시장은 "단답형으로 하자고 그래서 단답형으로 답변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여당 의원들이 이에 반발을 하면서 장내는 소란스러워졌고 신정훈 위원장이 "(의원들의) 한마디 한마디마다 계속 답변을 하려고 하면 안 된다"며 개입에 나섰다.
오 시장은 "아무리 (서울시가) 피감기관이지만 문제 제기한 것은 답변할 시간을 줘야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발했고 야당 의원들은 "서울시장이 대단하네" "깐족댄다" 등의 발언으로 응수했다.
결국 신 행안위원장은 장내에 걷잡을 수 없이 소란스러워지자 시작 1시간30분 만에 한때 국정감사를 일시 중지시키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오 시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필리핀인 가사 도우미 정책과 TBS 문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품질 논란 등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가사 도우미의 이동 거리가 좀 문제가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가사도우미 2~3명씩 돌봐도 동일한 임금을 지급을 하고 있어서 근로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당하다고 느낀 소지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은 필리핀 가사 도우미에 대한 최저임금 조정 필요성을 언급하는 한편 "양육이나 가사돌봄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이들에 대해 E7비자 변경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TBS 문제와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지금 마비되어 있다 보니까 결론적으로 정쟁의 희생양이 TBS가 되어 버린 형국"이라며 오 시장이 TBS 문제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전날 헌법재판소가 심리정족수를 7명으로 제한하는 헌법재판소법 23조 1항에 대한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결정을 내린 점을 언급하며 "제3자가 (TBS를) 인수를 해 가는 과정에서 충분히 원매자도 있다"며 "TBS와 서울시는 관계가 없는 기관이지만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서울시가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월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4.10.15./사진=연합뉴스
위성곤 민주당 의원은 이른바 '논두렁 잔디'로 불리며 품질 논란에 휩싸인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문제를 언급하며 "국가대표팀의 사실상 홈 구장인데 (서울시설공단이) 제대로 관리를 못해서 여러 선수들이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위 의원의 질의에 "잔디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못했다"면서도 "올해는 폭염 때문에 다른 때보다 더 심하게 (잔디가) 훼손이 됐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폭염을 완화할 수 있는 쿨링팬과 여러 가지 과학적인 장치를 도입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