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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보급률 1위' 제주도, 폐배터리 재활용 선도도시로 키운다

2024-10-15 18:08 | 유태경 기자 | jadeu0818@naver.com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정부가 제주도 내에서 발생한 전기차 폐배터리를 안전하고 친환경적으로 재사용‧재활용할 수 있도록 폐배터리 순환이용 체계 구축을 지원해 제주도를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선도도시로 육성한다.  

환경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환경부는 15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열린 29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제주도는 전기차 확대 보급으로 국내 전기차 보급률 1위 지역이지만, 전기차 폐배터리 처리 기반이 미비해 폐배터리 발생 시 제주 내에서 파쇄 등 전처리 후 내륙의 재활용 시설로 운송하고 있다. 이로 인한 해상운송 비용 부담과 화재 등 안전 문제 방지를 위해 제주도 내 전기차 폐배터리의 조속한 순환이용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곤 했다.

이에 정부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올해 제주 민간 재활용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초저온 동결파쇄기법을 적용한 유가금속 회수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폐배터리를 전동 농기구와 가로등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으로 재탄생시켜 농촌 및 에너지 취약지역에 보급하는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연간 8억 원 규모로 3년간 진행되며, 향후 시범사업 추진 결과에 대한 성과 석 및 개선방안 마련을 통해 장기·계속사업으로의 전환 여부가 결정된다.

사용후 배터리 활용 제품./사진=환경부



현재 유상반출 처리 중인 폐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 미래 폐자원을 제주 내에서 효율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기반시설인 제주 자원순환 클러스터도 2028년까지 총사업비 412억 원을 들여 차질 없이 구축할 예정이다.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제주 테크노파크 내 전기차 배터리 산업화센터 시설과 연계해 기술개발 및 실증, 시범사업 등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폐배터리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과 안전사고 등 우려에 대해 "현재 폐기물 화재‧폭발 등 안전관리 기준을 마련·시행 중이고, 재활용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폐기물 저감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며 "향후 자원순환클러스터를 비롯한 제주 내 재활용시설도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음식물쓰레기와 가축분뇨 등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수소차 충전에 이용하는 등 친환경 수소차 생태계 구축을 지원한다.

바이오가스 기반 그린수소를 이용한 수소차 생태계./사진=환경부



제주는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기 어려운 지리적 특성상 에너지 자립이 필요하다. 제주 내에서 발생한 바이오가스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면 폐기물을 에너지화할 뿐 아니라 지역 자립형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고, 수송 부문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시설 구축사업을 매년 2곳씩 지원해 왔다. 현재까지 전국에 7개소가 구축됐으며, 시설별로 수소승용차 약 1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인 일 평균 500kg의 그린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환경부는 제주가 세계적인 그린수소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시설 설치와 수소충전소 건립, 수소차 보급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규모 개발사업 등으로 유입 하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시설 노후화로 인한 수질오염과 악취문제가 심각한 제주도 공공하수도 인프라 확충사업 지원을 확대한다.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조감도./사진=환경부



올해 제주‧서부‧동부‧대정 공공하수처리시설 4개소에 대한 현대화 및 증설사업과 하수관로 정비사업 등 총 869억 원의 국비를 지원했으며, 내년에는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과 동부‧서부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사업 준공을 위한 523억 원 및 하수관로 정비사업 605억 원 등 총 1405억 원의 국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2022년 '제주 지역공약 과제'에 선정돼 지난해 4월 착공한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도 2028년 1월 준공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4309억 원을 들여 기존 하수처리시설에 무중단 기법을 도입해 처리시설을 모두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주민 편의를 위한 친환경 생태공원과 제주바다 및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관광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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