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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난적 이라크 3-2 꺾고 조 1위 굳히기…오세훈·오현규·이재성 골!골!골! [월드컵 3차예선]

2024-10-16 00:11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난적 이라크를 꺾고 10월 치른 월드컵 예선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핵심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튼)이 부상으로 빠진 악재 속에서도 연승을 거둬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이라크(랭킹 55위)와 홈 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오세훈(마치다)의 선제골, 오현규(헹크)의 추가골, 이재성(마인츠)의 쐐기골이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재성(오른쪽)이 한국의 세번째 골을 넣고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이 이라크에 3-2로 이겨 이재성의 골은 결승골이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지난 10일 요르단과 원정 3차전에서 2-0으로 이긴 대표팀은 예선 3연승 행진 속 승점 10점(3승 1무)이 됐다. 3차전까지 승점 동률이었던 이라크가 한국에 패하며 승점 7점(2승 1무 1패)에 머물러 한국은 승점 3점 차로 앞서며 조 선두 자리를 다졌다.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은 3개 조로 나눠어 진행되고 있으며 각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일단 유리한 고지로 올라선 한국은 오는 11월에는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 원정 2연전을 갖는다. 쿠웨이트와는 처음 만나며, 팔레스타인은 1차전 홈경기에서 맞붙어 0-0으로 비긴 바 있다.

이날 이라크전은 대표팀이 완전체 전력을 갖추지 못해 불안감이 있었다. 손흥민이 허벅지 부상으로 아예 합류하지 못했고, 요르단전에서 황희찬과 엄지성(스완지시티)이 잇따라 부상을 당해 하차하고 이승우와 문선민(이상 전북 현대)이 급히 대체 발탁됐다.

홍명보 감독은 앞선 요르단전과 비교해 두 명이 바뀐 선발 라인업으로 이란을 상대했다. 최전방에 요르단전 선발이었던 주민규(울산 HD) 대신 오세훈을 내세웠다. 좌측 날개로는 요르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황희찬 대신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선발로 나서 오른쪽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공격을 주도했다. 배준호는 A매치 네 번째 출전이지만 선발로는 처음 기용됐다.

이재성이 2선에 배치돼 공격을 전반적으로 뒷받침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박용우(알아인)와 황인범(페예노르트)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 수비진은 이명재(울산 HD)-김민재(바이에른 뮌헨)-조유민(샤르자)-설영우(즈베즈다)로 구축했고 골문은 조현우(울산 HD)가 지켰다.

경기 초반 치열한 탐색전이 펼쳐졌다. 이란의 위협적인 슛도 있었고, 황인범의 왼발 중거리슛 시도도 있었다. 한국은 패스 플레이로 주도권을 잡아나갔고, 이라크는 전방부터 강한 압박으로 역습 기회를 노렸다.

오세훈(왼쪽)이 선제골을 넣고 이강인 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전반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던 전반 41분 한국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설영우가 우측 라인을 깨고 들어가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보냈다. 배준호가 이 볼을 잡아 문전으로 땅볼 패스를 보냈고, 오세훈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오세훈은 A매치 4경기 출전 만에 데뷔골을 신고하며 한국에 1-0 리드를 안겼다. 배준호는 요르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1-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들자마자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5분 이라크의 주포 아이멘 후세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해 동점을 허용하자 홍 감독은 후반 14분 두 장의 교체 카드를 뽑아들었다. 선제골을 합작했던 배준호와 오세훈을 빼고, 스피드의 문선민과 저돌적인 오현규(헹크)를 투입했다.

홍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절묘하게 들어맞았다. 문선민이 찬스를 만들고 오현규가 골을 집어넣었다. 후반 29분 문선민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들어간 뒤 땅볼 크로스를 내줬다. 이 공이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되자 이재성이 달려들어 다시 문전으로 컷백을 보냈다. 좋은 위치를 잡고 있던 오현규가 놓치지 않고 왼발슛으로 골을 뽑아냈다.

오현규가 교체 투입돼 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요르단전에서 교체 투입돼 A매치 데뷔골을 넣었던 오현규는 두 경기 연속 교체 출장 후 골을 터뜨려 '특급 조커'의 면모를 과시하며 한국에 다시 2-1 리드를 안겼다.

다음은 이재성 차례였다. 후반 39분 이명재가 좌측 돌파 후 문전으로 보낸 크로스를 이재성이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이겨내며 다이빙 헤더로 받아 넣었다. 이재성도 오현규와 함께 요르단전에 이어 연속골을 기록하며 환호했다.

3-1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홍명보 감독은 벤치를 지키던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 후반 40분 박용우와 이강인 대신 백승호(버밍엄시티), 홍현석(마인츠)이 투입됐다. 후반 42분에는 이재성을 불러들이고 5년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승우(전북)를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국이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이라크의 이브라힘 바이시에게 골을 내줬다는 것. 3-2로 한국이 이겨 승부에 영향은 없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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