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오른 한국의 영화감독 박찬욱, 특히 그의 인기는 유럽에서 더욱 높다. 세계 3대 영화제로 일컬어지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영화제와 베를린 영화제 그리고 칸느 영화제가 열릴 때면 유럽인들은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 오는 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일 정도다.
그런 박찬욱 감독에 대한 관심이 유럽의 문화 수도로 일컬어지는 오스트리아 빈(Wien)에서 독특한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바로 그의 영화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지, 특히 영화 미술에 특별함을 보이는 그의 영화 이면에는 어떤 과정들이 담겨 있는 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한국 영화 미술을 소개하는 전시 '씬의 설계 : 미술감독이 디자인한 영화 속 세상'이 오는 12월 13일까지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된다./사진=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 제공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공동으로 한국 영화 미술을 소개하는 전시 '씬의 설계 : 미술감독이 디자인한 영화 속 세상 (Production Design – Visual Storytelling behind Park Chan-wook’s Cinema)'을 오는 12월 13일까지 문화원에서 개최한다.
지난 14일 시작한 이번 전시는 박찬욱 감독의 대표작인 '헤어질 결심', '아가씨'를 중심으로 영화 속 프로덕션 디자인 과정을 소개하고, 류성희 미술감독의 작업 과정과 디자인 철학을 조명. 특히, 류성희 미술감독으로부터 직접 제공받은 사진과 영상 자료를 통해 전시 콘텐츠를 구성했으며, 가상현실(VR) 기기로 영화 세트를 3차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임진홍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장은 “이번 전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 담긴 시각적 스토리텔링의 세계를 이해하고, 류성희 미술감독의 예술적 감각과 창의성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빈을 방문하는 국제적인 영화인들과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의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전시장 모습./사진=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 제공
특히 이번 전시는 빈 국제영화제 ‘비엔날레 (Viennale)’ 기간과 동시에 열려, 빈을 방문하는 세계 영화인들과 관객들에게 큰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빈의 유서 깊은 영화관인 슈타트키노(Stadtkino)에서 '헤어질 결심' 상영회를 통해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한편, 한국 영화 속 디자인의 예술적 역량을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개막식은 오는 19일에 열린다. 개막식에는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장과 빈 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에바 산지오르기(Eva Sangiorgi)가 참석해 본 전시의 개막을 경축하며, 한-오 양국 간 영화 분야 협력 관계를 다질 예정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