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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 빠진 햄버거, ‘토마토’ 다음은 ‘양상추’?

2024-10-16 10:55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잦아진 이상기후로 채소류 물량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식사대용으로 인기 있는 가성비 햄버거도 온전한 레시피로 맛보기 어렵게 됐다. 버거 업체들은 빠진 야채를 대신할 소비자 혜택을 고심 중이다. 

16일 맥도날드 한 지점에서 배달앱을 통해 토마토 제공이 어렵다고 알리고 있다./사진=배달앱 화면 캡쳐



16일 외식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일시적으로 제품에 토마토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며 지난 15일부터 국내에서 파는 일부 버거 제품에서 토마토를 빼고 판매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모바일 앱 등의 공지를 통해 “토마토 제공을 받지 못한 경우 매장에서 사용가능한 무료 음료 쿠폰을 함께 준다”고 알렸다. 다만 매장 별 재료 상황에 따라 토마토 제공 여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토마토를 포함한 맥도날드 버거는 ‘토마토 치즈 비프 버거’,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버거’ 등 총 9종이다. 오전시간에만 판매하는 ‘맥모닝’ 메뉴 2종에도 토마토가 들어간다. 

맥도날드 버거의 일시적 토마토 실종은 올해 폭염으로 수급에 문제가 생긴 탓이다.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야채가 빠졌으면 제품 가격을 내려야 한다”며 볼멘소리가 나오지만, 기후변화로 이상기온 현상이 잦아지면서 최근 몇 년 간 햄버거 제품에 일부 야채가 빠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4년 전인 2020년에도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 버거 업계는 토마토 수급으로 일부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의 경우, 현재 토마토 포함 메뉴 제공에 대해서는 “이상 없다”고 했지만, ‘양상추’ 수급이 문제다. 버거 업계 양상추 품귀현상도 3~4년 간 이어지는 추세다.  

올해도 작황 부진으로 롯데리아 일부 매장에서는 양상추 대신 양배추를 넣고 있다. 

설상가상 배추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김장 대체재로 양배추나 양상추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9월 24일부터 이달 7일 사이 양배추와 양상추 거래액이 각각 44%, 41% 증가했다.

버거 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연간 계약으로 사전에 재료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야채류는 날씨, 기후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올해 유독 폭염이 심한 영향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버거 업체들은 최근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메뉴 가격을 줄줄이 인상해왔다. 

이상 기온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기후플레이션(기후변화+인플레이션)이 가공식품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11월 빅맥을 포함한 주요 메뉴 가격을 약 4% 올렸다. 올해 5월에도 16개 메뉴 가격을 3% 가량 인상했다.

롯데GRS는 지난 8월 롯데리아 버거류 20종 가격을 평균 2.2% 인상했다. 가격 인상 해당 품목 가운데 단품은 100원, 세트 메뉴는 200원 각각 올랐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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