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가상자산의 대표주자격이 비트코인 가격이 9000만원선을 터치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상승 재료로 주목받은 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데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발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의 대표주자격이 비트코인 가격이 9000만원선을 터치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5일(현지 시간) 미 가상자산 시황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22% 오른 6만73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0.16% 내린 2620달러를 기록 중이다.
국내 가상자산 플랫폼 빗썸에서도 같은 시간 1비트코인은 9120만원에 거래됐다. 업비트에서는 9125만원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9000만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8월 초 이후 두 달여만이다.
이날 상승세는 미국 대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가상자산에 우호적 입장을 표명했던 트럼프가 다가오는 11월 대선에서 당선될 확률이 높아지면서 투심이 자극됐다는 평가다.
이날 탈중앙화 예측 플랫폼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확률은 57.6%로 지난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리스 당선 확률은 42%로 집계, 둘 사이 격차는 약 15%로 벌어졌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최근 투자자 메모에서 “폴리마켓 베팅 지표에 따라 트럼프 당선 확률이 높아질수록 비트코인이 더욱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 밖에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 주가 역시 비트코인 강세를 나타내는 선행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MSTR 주가는 최근 횡보 구간을 벗어나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비트코인이 곧 신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 세계에서 단일 기업 기준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이다.
여기에 중국이 최근 추가로 발표한 경기부양책도 비트코인 랠리를 부추겼다는 평가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더블록은 전날 복수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중국 재정부가 지난 12일 재정 지출 규모 확대 등 적극적 재정 정책을 발표하면서 아시아 증시 거래 시간대에 비트코인이 회복세를 보였다”면서 “중국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중국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이 동반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랠리를 이끈 재료들은 향후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상승도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영국계 대형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의 가상자산 연구 책임자 제프리 켄드릭은 “비트코인이 (최근) 상승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은 7만3800달러(1억8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본 유입,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성 확률 상승 등 여러 요인이 비트코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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