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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쟁탈전' 민주당 완승 유력…이재명, 리더십 굳히나

2024-10-16 23:36 | 진현우 기자 | hwjin@mediapen.com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른바 '호남쟁탈전'으로 불리며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야3당이 치열하게 맞붙은 10.16 전남 영광군수, 곡성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모두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당초 전과는 달리 비교적 넉넉한 표차로 승리를 거둘 것이 유력해지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리더십 확대는 물론 야당 간 경쟁에서 주도권을 이어가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6일 밤 11시25분 현재 개표율 72.62%를 보이고 있는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유효투표수 2만622표 중 장세일 민주당 후보는 9357표(40.90%)를 득표하며 당선이 확실하다. 

이석하 진보당 후보는 7180표(31.38%)를 얻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장세일 후보와 이석하 후보 간 격차는 9.54%포인트다. 반면,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는 5432표(26.06%)를 얻어 3위에 머물고 있다. 무소속 오기원 후보는 399표(1.74%)를 얻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10·16 재보궐선거가 실시된 10월 16일 오후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배우자 정수미 씨와 영광읍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10.16./사진=연합뉴스

장세일 후보는 당선소감에서 "영광군민들이 주신 말씀 중 '민생을 살펴라' '지역 경제를 살펴라' 등의 말씀을 바로 듣고 영광을 반드시 바로잡겠다"며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들, 의원들, 당직자, 지지자, 군민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낙선한 세 후보들의 좋은 점들을 받아들이겠다며 "지역을 우선 통합하는데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에서는 같은 시간 현재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조상래 민주당 후보가 유효투표수 1만5908표 중 8706표(55.26%)를 얻어 당선됐다. 

2위는 5648표(35.85%)를 기록한 박웅두 조국혁신당 후보가 차지했다. 1, 2위 간 득표율 격차는 19.41%포인트다. 이성로 무소속 후보가 850표(5.39%)로 3위, 최봉의 국민의힘 후보는 549표(3.48%)로 4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0~11일 1박2일 일정을 소화하는 등 재보선 기간 중 격전지로 분류됐던 영광 지역을 모두 4차례나 방문했다. 

이 밖에도 영광에서 '한달살이'에 나선 한준호 최고위원을 비롯해 지역구 의원인 이개호 의원, 호남을 대표하는 박지원 의원을 비롯해 당 지도부 및 의원들이 국정감사 기간과 겹쳤지만 두 지역 선거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 두 곳에서 민주당이 모두 완승을 거둘 것으로 보이면서 이재명 대표는 안방에서의 지지를 발판삼아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대표는 다음 달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의혹 사건의 1심 선고를 각각 앞두고 있는데 이른바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향후 정국 운영에 있어서 유리해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이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직접 호남에서 월세방을 얻어 '한달살이'에 나섰지만 씁쓸한 패배를 맛보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을 탈당한 장현 후보를 내세워 민주당과 정면승부를 벌였지만 이른바 '밑바닥 선거운동'으로 약진한 진보당에게 오히려 표심을 뺏기며 예상외로 고전하고 있다.

10·16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10월 16일 오후 전남 곡성군 곡성읍 선거사무실에서 조상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 2024.10.16./사진=연합뉴스


한편, 같은 시간 개표율 61.04%을 기록하고 있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는 진보 진영 후보로 분류되는 정근식 후보가 유효투표수 99만2752표 중 50만7954표(52.05%)를 얻어 당선이 확실하다. 

보수 성향 후보인 조전혁 후보는 43만1845표(44.25%)를 기록해 2위를 기록하고 있고, 중도·보수 성향 후보로 분류되는 윤호상 후보는 3만5995표(3.68%)를 얻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해직교사 특혜 채용' 사건으로 전임 조희연 교육감이 도중 낙마했지만 정 후보의 당선으로 진보 진영은 막판 정 후보와 최보선 후보 간 단일화까지 성사되며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4회 연속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보수 진영은 조전혁·윤호상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해 분열되며 또 다시 패배의 쓴 잔을 마시게 될 전망이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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