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국민의힘이 16일, 10.16 재보궐선거에서 인천 강화군수와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야권이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탈환에 나섰지만, 국민의힘의 지역 일꾼론이 이를 상쇄한 영향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진행상황에 따르면 오후 11시 30분 개표율 72.72% 기준 인천 강화군수 재보궐 선거에서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가 50.95%(1만3507표)를 득표해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2위인 한연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2.89%(1만1370표)를 득표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병연 후보는 0.66%(177표), 안상수 후보는 5.47%(1452표)를 각각 득표했다.
앞서 강화군 재보궐선거는 보수세가 짙은 지역이라는 이유로 일찍부터 국민의힘의 승리가 점쳐졌다. 다만 인천광역시장을 역임한 국민의힘 출신 안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 표 분산이 변수로 꼽혔다. 그러나 안 후보가 유의미한 득표에 실패하면서 판도가 바뀌지는 않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진행상황에 따르면 16일 오후 11시 30분 기준 부산 금정구청장에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왼쪽), 인천 강화군수에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오른쪽)의 당선이 유력해 보인다./사진=연합뉴스
인천 강화군수 재보궐선거 최종 투표율은 58.3%를 기록했다. 유권자 6만2731명 중 3만6578명이 참여했다.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선거는 오후 11시 30분 개표율 35.44%에서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58.85%(1만8656표)를 득표해 당선이 유력해 보인다. 김경지 민주당 후보는 41.14%(1만3043)를 득표했다.
금정구는 부산 내에서도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시기 외 역대 구청장은 모두 보수정당이 당선됐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야권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렸다.
특히 야권 단일화의 컨벤션효과로 사전 투표율이 20.63%를 기록하며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과 비슷한 수준을 달성해 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선거 막판에 발생한 김영배 민주당 의원의 막말 논란의 여파가 금정구청장 탈환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47.2%로 집계됐다. 전체 유권자 19만589명 중 9만10명이 참여했다.
국민의힘의 승리가 예상되는 두 지역은 모두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전임 군수와 구청장도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었다. 이에 야권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탈환을 시도했으나, 한 대표가 앞세운 지역 일꾼론에 가로막힌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은 지역 일꾼론으로 야권의 정권 심판론을 성공적으로 상쇄했다. 야권이 심판을 앞세운 것과 달리 지역 맞춤형 공약에 집중한 것이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한 대표는 앞서 강화군을 찾아 쌀값 하락에 대한 대응책과 대북 소음 방송에 따른 지원책 마련 등을 약속했으며, 부산 금정구에서는 지역 재개발·재건축 및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을 약속하며 집권 여당으로서 프리미엄을 발휘한 바 있다.
또 강화군과 금정구의 재보궐선거 개최 배경이 전임자들의 별세로 열렸다는 점도 야권의 정권심판론에 힘을 뺀 것으로 보인다. 심판론에 불이 붙었던 지난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와 달리 이번 재보궐선거의 경우 국민의힘에게 귀책사유가 없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