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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 비스타동원②-분양가]울산 구도심 유흥가 '술세권'에 고분양가 논란까지

2024-10-17 14:22 | 조성준 기자 | abc@mediapen.com
[미디어펜=조성준 기자]분양을 앞둔 울산 '무거 비스타동원'이 고분양가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용면적 84㎡ 타입이 7억 원 중후반대로, 주점과 모텔촌 복판이라는 위치를 고려하면 대규모 미분양 가능성도 제기된다.

울산 무거 비스타동원 위치도./사진=한국부동산원 청약홈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동원개발이 시공하는 무거 비스타동원은 오는 2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2일 일반공급 1순위, 23일 2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30일이며, 정당계약은 11월 11~13일 진행된다.

무거 비스타동원은 울산 남구 무거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37층, 4개 동, 580가구(아파트 481가구·오피스텔 99실)로 지어진다. 선호도 높은 84㎡ 단일 면적으로 구성된다.

◆옵션 포함 8억 육박…울산서 가장 비싼 수준

무거 비스타동원은 울산광역시 전체에서도 높은 분양가로 눈길을 끈다. 당초 지난 5월 분양 예정이었으나 돌연 분양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는 해당 단지는 분양가를 소폭 조정했다. 무거 비스타동원 분양 관계자는 "첫 공고문 금액보다 5% 정도 낮춘 가격으로 조정됐다"고 말했다.

무거 비스타동원의 분양가는 7억3460만 원부터 7억7580만 원까지 형성돼 있다. 84㎡ 단일 면적으로, 4가지 타입 가격은 대체로 7억 원 중후반대다. 발코니 확장비 및 모든 유상옵션 선택 시 2000만 원 가량 추가로 비용이 발생해 총 8억 원에 육박한다.

이 같은 가격은 비슷한 평형대 기준 울산에서 남구 신정동 일부 아파트 등 몇몇 단지(실거래가 기준)를 제외하면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 7~8억 원은 수도권 핵심 입지에서도 준신축 동일 평형 아파트 매매가 가능한 금액이다.

무거 비스타동원 분양 관계자는 "(울산 남구) 신정동이 8~9억 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무거동에서 괜찮은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물론 (분양가가) 비싸다는 고객 의견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엄청난 술세권"…"청약 전 임장 필수"

반면 입지는 유흥가 복판이라는 분명한 단점이 존재한다. 아파트는 무거동 유흥가 복판에 세워지며, 저녁 이후에는 길거리에 취객과 흡연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들은 물론 성인들도 늦은 밤에는 보행에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울산 무거 비스타동원 모집공고문에 안내된 분양가./사진=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부동산 커뮤니티에 올라온 관련 글들은 이 같은 우려를 보여준다. 한 네티즌은 "엄청난 술세권 알콜중독자들에겐 지상낙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여기 분양가 왜 이러함? 노후화된 술집거리에 이 가격이라니"라고 했다. 이에 "텔세권" "미분양 뜰 듯" 등의 답글이 올라왔다.

"아이 키우기에는 정말 아닌가요?"라는 질문에는 "어딜 가나 술집 있는데요" "온 천지 술집입니다" 등의 답글이 달렸다. 다른 네티즌은 "여긴 실거주 할거면 무조건 임장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를 의식한 듯 무거 비스타동원 입주자모집공고문에는 '사용검사 때와 달리 입주 후 교통량 증가 등 주변여건 변화로 소음이 심화 될 경우에는 행정청에 이의제기 및 보상요구를 할 수 없음으로 소음에 대한 내용을 반드시 숙지하시고 분양계약을 체결하시기 바람'이라고 명시돼 있다.

무거동 일대는 도시정비사업이 추진 중이지만 주변 일대가 새로 탈바꿈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무거 비스타동원 분양 관계자는 울산 무거동 일대 재개발 추진 소문에 대해 "그런 소식은 들은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미디어펜은 동원개발 측에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자 연락을 취했지만 마땅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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