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재보선 0’ 혁신당, 민주당과 우당 관계에 균열?

2024-10-19 11:30 | 진현우 기자 | hwjin@mediapen.com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지난 16일 열린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야당 단일 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에 22%포인트가 넘는 격차로 패하면서 패배 원인을 두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갈등이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10.16 재·보궐선거에서 단 한 곳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조국혁신당은 내년 4월에 열리는 재·보궐선거에서도 모든 대상 지역에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민주당과 혁신당 사이 이른바 '우당(友黨) 관계'에 균열이 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왼쪽),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사진 오른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전날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김경지 민주당 후보가 상대 후보였던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현 금정구청장)를 상대로 약 22%포인트 차로 패배한 것을 두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전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수성'에 들인 공이 '공성'에 들인 공보다 컸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텃밭'으로 불리는 전남 영광군수·곡성군수 재선거에 집중한 반면, 부산 금정에는 비교적 덜 힘을 쏟았다는 것이다.

황운하 원내대표도 같은 날 오전 KBS라디오 '최강시사' 프로그램에서 "조국혁신당은 단체장이 하나도 없는 신생 정당이니 민주당이 영광과 곡성에 후보를 내지 않고 이 대표와 조 대표가 금정구와 인천 강화군에 총력을 집중했다면 전체 민주·진보 진영이 다 승리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민주당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국혁신당의 비판에 "(영광·곡성에) 후보를 내놓고서 왜 그러는가"라며 "호남분들도 '왜 안방에서 너희들끼리 싸우고 있는가'라고 했다"고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왜 야권 지지자들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지지)를해서 조국혁신당을 선택했는지 정체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역공했다.

이른바 '대중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조국혁신당은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도 선거가 열리는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낼 뜻을 시사했다.

황현선 사무총장은 "대중정당이 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것은 아닌 거 같다"며 "그 과정이 우리 당(조국혁신당)이 커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내년 4월2일 치러질 재·보궐선거 대상 지역으로 확정된 곳은 기초자치단체장 두 곳(서울 구로구, 충남 아산시), 광역·기초의회 11개 지역구 등 총 13개 지역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오른쪽),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사진 왼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특히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회 의원의 경우 정당 내 지역 조직의 동력이 되는 만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정면승부가 불가피해 보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조국혁신당이 호남뿐만 아니고 전국에서 민주당과 전면전을 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 같다"며 "조국혁신당의 가능성을 타진한 선거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대표나 조 대표 모두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양당 지지층이 오히려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조국혁신당이 지역 올인(all in) 전략을 펴게 되면 양당 관계는 더욱 경쟁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