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러시아가 파병된 북한 군인에게 보급품을 지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글 설문지까지 준비한 것으로 19일(현지시간) 확인됐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CNN은 이날 우크라이나 문화부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를 통해 한글 설문지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설문지에는 한글로 ‘모자 크기(둘레), 체복/군복 치수와 구두 문서를 작성해 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러시아어로도 같은 내용의 안내가 적혀있다. 이어 모자의 둘레와 신장, 가슴둘레를 각각 표시하라는 질문이 한글로 작성돼 있다.
우크라이나 문화부 소속 전략소통 정보보안센터가 입수한 러시아의 한글 설문지/사진=연합뉴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이 러시아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원활한 보급품 지급을 위해 한글 설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CNN이 입수해 공개한 한글 설문지는 앞서 SPRAVDI가 공개한 동영상과 함께 북한군 파병 사실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PRAVDI는 연해주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로 보이는 장소에서 우크라이나 배치에 대비하는 북한 군인의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영상에는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장비를 배급받는 모습이 담겼다.
또 영상에는 북한 억양으로 "넘어가지 말거라", "나오라 야", "야, 야, 야" 같은 음성이 확인돼 북한군의 파병 증거로 주목받았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