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헤즈볼라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이스라엘 본토에서 군인 4명이 사망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집까지 드론 공격을 받았다. 드론이 반미국·반이스라엘 연대인 ‘저항의 축’ 반격 카드가 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는 19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의 자택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은 드론이 이스라엘 방공망에 지속적인 위협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이스라엘 총리실·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 자택에 대한 드론 공격은 이달 13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자폭 드론 공격으로 이스라엘 북부 빈야미나 군기지에서 골라니 여단 소속 병사 4명이 죽고 61명이 다친 지 6일 만에 벌어졌다.
드론은 이번에도 레바논에서 넘어왔으며 총 3대의 드론 중 2대는 격추됐다. 1대는 네타냐후 총리의 집으로 날아와 인근 건물을 타격했다.
당시 총리 부부가 집에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드론이 격추되지 않았고 총리 자택을 노렸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은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나와 내 아내를 암살하려 한 이란의 대리 세력 헤즈볼라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헤즈볼라 등 ‘저항의 축’을 이끄는 이란의 유엔 대표부도 “이번 조치는 헤즈볼라가 취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헤즈볼라는 아직 공격을 자인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방공 기술을 보유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헤즈볼라나 예멘의 반군 후티, 이라크 민병대 등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단체의 드론 공격을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하이파의 중요 시설을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7월에는 후티가 발사한 드론이 텔아비브 해안가 지역에 있는 미국대사관 분관 근처의 아파트에 충돌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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