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티에리 앙리, 리오 퍼디난드, 칸나바로, 박지성 등 전설적인 축구선수들이 참여한 넥슨 FC온라인의 '아이콘매치'가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넥슨 창립 이후 가장 많은 비용이 발생한 행사였던 만큼 유저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한 모양새다. 행사가 열린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는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왼쪽부터) 드록바, 앙리, 박정무 넥슨 그룹장, 칸나바로, 퍼디난드가 기자회견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넥슨 제공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과 20일 넥슨 FC온라인이 주최한 아이콘매치에는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콘매치는 전설적인 축구 선수들이 이색적인 경기를 펼치는 초대형 축구 행사로 지난 19일과 20일 양일간 진행됐다. 축구계에서 가장 명예로운 상인 '발롱도르' 수상자 6명을 포함해 시대를 대표했던 레전드 선수들이 'FC 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에 합류해 경기를 진행했다.
19일 행사를 앞두고 기자 회견이 진행됐다. 기자 회견에는 양팀의 감독인 티에리 앙리와 파비오 칸나바로가, 선수로는 디디에 드록바와 리오 퍼디난드가 참가했다.
기자 회견장에서는 FC온라인, 경기 소감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우선 아이콘 매치를 치루게 된 소감에 대해 퍼디난드는 "이렇게 환대를 해줘 감사하고 많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을 만날 수 있어 신기하다"고 밝혔다.
드록바도 "FC스피어가 수비수로만 이뤄진 실드 유나이티드를 어떻게 공략할지 궁금하고 양팀 감독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할 것 같다"라고 답변을 이어갔다.
현역 시절 상대하기 어려웠던 선수들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 드록바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퍼디난드와 칸나바로 등 수비수들을 상대하며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발생했고 이렇게 다시 만나서 기쁘다고 발언했다.
퍼디난드도 현역 시절 앙리와 드록바를 포함한 FC스피어 선수들이 악몽에 시달릴 정도로 힘이 들었던 선수들이었다고 답변했다.
동료였던 선수를 적으로 만나고, 라이벌이었던 선수를 동료로 만나는 것에 대한 감회가 어떠냐는 질문도 나왔다.
퍼디난드는 "이 정도 나이가 되면 라이벌 관계가 많이 희석되고 동료 의식을 갖게 된다"라며 "야야투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의 전설)는 환상적인 선수였고 같은 팀이 됐다고 들었을 때 너무 반가웠고 든든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베르바토프(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는 선수 시절에도 많이 뛰지 않았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많이 뛰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면서도 "그래도 아름다운 선수이고 사랑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선수들의 기자 회견이 종료된 후 박정무 넥슨 그룹장의 인터뷰도 진행됐다.
박정무 그룹장은 "FC온라인이 축구 게임인 만큼 실제 축구와 연계성을 떼놓을 수 는 없다"라며 "최근 유저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원한다고 생각이 들었고 그 콘텐츠 중심에 축구가 빠지려야 빠질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라고 아이콘 매치 개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어느 정도의 비용을 사용했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수치를 얘기해 줄 수는 없지만 창사 이례 최고 금액을 가볍게 뛰어 넘었다"라고 답변했다.
기자 회견이 종료된 후 이벤트 매치가 개최됐다. 이벤트 매치는 드리블 후 상대 방의 골대로 골을 집어 넣는 1v1대결, 많은 격파대를 파괴하는 팀이 점수를 가져가는 '파워대결', 상대 골키퍼를 상대로 슈팅을 하는 '슈팅대결'로 구성됐다. 이 밖에 피파온라인2의 주제곡을 불렀던 밴드 '트랜스픽션'의 공연과 선수들의 공개 훈련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이어졌다.
드록바가 파워대결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사진=넥슨 제공
이벤트 매치는 실드 유나이티드가 1vs1 대결과 파워대결에서 승점을 가져가며 최종 승자가 됐다.
20일에는 FC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간의 본 경기가 펼쳐졌다. 총 관중 6만4210명이 모인 가운데, 쉴드유나이티드는 강력한 수비와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무려 4골을 집어 넣으며 승리를 가져갔다. FC스피어는 박지성이 1골(PK)을 만회했다.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FC스피어 팀의 베르바토프와 실드 유나이티드의 셰도르프가 참가했다.
셰도르프는 "경기장을 찾은 많은 분들과 이런 자리를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한다"라며 "오랜만에 동료, 선후배들과 함께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이 뜻 깊었고 행복한 2일이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베르바토프도 "수비팀이 승리할 자격이 있었고 수비가 얼마나 어려운 역할인지 느낄 수 있었다"라며 "고향같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행사를 준비할 수 있었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만나길 바라겠다"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