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번 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상장된 회사 가운데 약 20%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증시 흐름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연 시선을 끌고 있는 기업은 테슬라다. 지난 10일 로보택시 공개 이벤트로 한차례 타격을 입었던 테슬라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상장된 회사 가운데 약 20%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증시 흐름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사진=김상문 기자
2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미 증시가 이번 주 본격적인 실적발표 시즌에 들어가면서 국내 증시도 그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주요 기업들 일부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라 변수가 가중된 모습이다.
실적 장세의 파급력은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수주 실적이 포함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반도체 업종 전체에 충격을 사례로 들 수 있다.
결국 지난 16일 삼성전자는 6만원선이, SK하이닉스는 19만원선이 각각 붕괴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TSMC가 시장의 기대를 가뿐히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면서 반도체 업종에 희망을 제시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오후까지도 두 종목의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그나마 SK하이닉스가 전일 대비 약 2.5% 상승한 19만15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을 뿐 삼성전자는 여전히 5만9000원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엔 우리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미국 기업 다수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지시간 기준으로 22일엔 구글 모회사 알파벳, 23일엔 테슬라, 24일엔 아마존 등이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 시장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22일)를 필두로 삼성물산·우리금융지주(23일), SK하이닉스·현대차·기아·KB금융(24일), 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현대모비스(25일) 등이 실적을 낼 예정이다.
많은 종목들 가운데 단연 시선을 잡아끄는 기업은 역시 테슬라다. 올해 들어서만 약 10% 하락한 테슬라는 국내 증시에 매우 강력한 영향을 주는 종목이다. 지난 10일 진행된 로보택스 공개행사가 오히려 주가 급락의 단초로 작용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판단도 한 층 더 어려워졌다.
더욱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최근 들어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올인'하는 양상까지 내비치며 흡사 테슬라가 '정치 테마주'처럼 움직이게 된 부분도 없지 않다.
현재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매출 254억2000만 달러(한화 약 34조7800억원), 주당 순이익 0.60달러 수준이다. 올해 처음으로 2분기 연속 개선된 '글로벌 인도량 증가' 등의 변수가 분기 실적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을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외 증시 동향에 대해 "점차 미국 대선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제조업보다 서비스 중심으로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