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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주 '발품경영' 통했다"…대우건설, 중앙아시아 진출 '초석'

2024-10-21 14:10 | 김준희 기자 | kjun@mediapen.com
[미디어펜=김준희 기자]대우건설이 정원주 회장의 ‘발품경영’을 앞세워 투르크메니스탄 비료 공장 프로젝트를 따내며 중앙아시아 시장 첫 진출에 성공했다. 향후 투르크메니스탄을 전초기지로 삼아 중앙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신규 사업 발굴에 매진한다는 목표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지난해 11월 대우건설 투르크메니스탄 지사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대우건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진행되는 미네랄 비료 공장 프로젝트와 관련해 발주처 투르크메니스탄 화학공사로부터 낙찰자 통보를 받았다. 공사비는 약 1조 원 규모다.

대우건설은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금액과 기간에 대한 최종 통보는 공사계약서에서 규정하는 조건 등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대우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진행되는 비료공장 건설 프로젝트 관련 2건의 사업을 추진했으며, 요소-암모니아 비료 공장 프로젝트의 경우 최종 입찰에서 수주에 실패했다고 밝힌 바 있다. 2개 프로젝트 합산 공사비는 약 3조 원 규모였다.

비록 요소-암모니아 비료 공장 프로젝트는 아쉽게 놓쳤지만, 대우건설은 미네랄 비료 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성공하며 투르크메니스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미네랄 비료 공장 프로젝트는 투르크메니스탄 ‘제2의 도시’로 불리는 투르크메나밧에 위치한 ‘투르크메나밧 미네랄 비료 플랜트’로 인산비료 연산 35만톤, 황산암모늄 연산 10만톤 생산설비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대우건설은 중앙아시아 신시장 진출을 위해 일찌감치 투르크메니스탄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정원주 회장이 최일선에서 ‘영업맨’ 역할을 자처하며 수주 활동에 앞장섰다.

정 회장은 지난해 5월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국가최고자 겸 인민의사회의장을 잇따라 예방했다. 이후 두 번째 방문인 지난해 11월 수도인 아슈하바트에 투르크메니스탄 지사를 개소하고 한국-중앙아시아 협력 포럼에도 참석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이어갔다.

정 회장은 올해 6월에도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문 기간에 맞춰 투르크메니스탄을 찾았다. 당시 한국-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는 한편 입찰 진행 중이었던 2건의 비료 공장 사업에 대한 현안 점검 및 사업 추진 협조를 얻기 위해 직접 발로 뛰는 열정을 과시했다.

당시 정 회장은 “대우건설은 진출한 해외 국가에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기업 정신을 갖고 있다”며 “중앙아시아 최초의 블루 암모니아를 생산한다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지에서는 정 회장의 이러한 행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평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중동이나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기업 오너들과 만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만큼 기업에서 해당 사업에 대해 무게감을 두고 있고 적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평가하는 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에 (정 회장의 발로 뛰는 행보가)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발로 뛰는 ‘발품경영’을 앞세워 대우건설은 중앙아시아 진출 초석으로 삼을 투르크메니스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이처럼 대우건설이 투르크메니스탄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향후 석유화학 및 비료 관련 사업 추가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인프라, 신도시 개발 참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향후 친환경 위주의 다양한 솔루션도 투르크메니스탄에 제안해 협력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중앙아시아 시장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투르크메니스탄을 거점 국가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투르크메니스탄은 자원 부국인 데다 유럽과 가까운 입지를 가진 만큼 다양한 사업을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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