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볼보', '이케아', '스포티파이' 등 해당 기업들의 공통점은 스웨덴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라는 것이다. 이제 저 반열에 폴스타도 이름을 넣는 날이 멀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폴스타코리아는 브랜드 라인업 저변을 넓힐 세그먼트 D 모델 '폴스타4'를 지난 8월 국내 출시했다. 폴스타4를 통해 폴스타는 신생브랜드의 옷을 벗고 하나의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폴스타4는 지금까지의 전동화 브랜드와는 달리 뒷유리를 없애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출시했다. 또한 폴스타4는 디자인부터 가격까지 내년부터 늘어나게 될 폴스타 모델들의 브랜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모델로 보인다.
한국인 디자이너가 외관을 총괄해 디자인된 폴스타4는 SUV의 스포티함을 극대화하는 것을 중점으로 디자인한 모델이다. 롱레인지 싱글모터 트림 기준 1회 충전 가능 주행거리가 복합 511㎞로 가장 긴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폴스타4는 축소되고 있는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제원이다.
지난 22일 서울 성수 소재의 카페에서 강원도 춘천까지 86㎞가량을 폴스타4를 직접 주행해봤다.
◆뒷 유리를 없애는 파격 행보…아직은 어색하지만 확실한 메리트
폴스타4 후면부. 뒷유리를 없앤 과감한 디자인이 돋보인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폴스타4를 처음보는 사람이라면 두 가지 요소에서 의외성과 당혹감을 가질 것이다. 예상보다 웅장한 차체와 뒷유리가 없는 파격적인 디자인이다.
폴스타4는 전장 4840㎜, 전고 1545㎜, 전폭 2008㎜, 휠베이스 2999㎜의 제원으로 실물로 마주했을때 크고 '넓직하다'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 쿠페형의 A필러부터 리어까지의 디자인은 에어로 다이내믹을 극대화해 공기역학과 전비 활용에도 유용성을 고려한 부분이다.
폴스타4는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의 디테일적인 요소부터 기존 헤리티지인 '토르해머 헤드라이트' 대신 채택한 '듀얼 블레이드 헤드라이트'까지 차별화된 요소가 가득하다.
폴스타4 출시 당시 디자인을 총괄한 이수범 디자이너는 "차량의 제원 수치 대비 차가 커보이지 않게끔 하는 효과를 주는 디자인을 적용했다"며 "퓨어, 프로그레시브, 퍼포먼스 총 3가지의 철학을 갖고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가장 눈이 가는 부분은 역시나 뒷 유리다. 폴스타4는 기존 쿠페형 SUV가 갖는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 뒷 유리를 없애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통상 쿠페형 SUV는 후면부에서 낮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을 통해 다이나믹한 디자인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2열 탑승자는 불편한 후방시야와 헤드룸을 감수해야한다.
하지만 폴스타4는 뒷 유리를 없애는 방식으로 접근해 단점을 극복했다. 뒷유리를 빼는 대신 넓직한 헤드룸과 전방시야에도 개방감을 가져올 수 있게 됐다.
폴스타4 트렁크. 526ℓ의 제원으로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또한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앞유리의 베이스를 앞으로 이동시켰으며 에어로 다이내믹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면부를 낮췄다. 이를 통해 2열에는 여유로운 레그룸을 형성할 수 있게 됐다.
뒷유리를 없앴지만 트렁크의 용량도 충분히 확보했다. 폴스타4의 트렁크는 526ℓ, 프론트 스토리지는 15ℓ의 제원이다.
◆스웨덴 미니멀리즘 반영한 인테리어…넓직한 2열과 15.4인치 디스플레이 돋보여
폴스타4 1열 실내./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폴스타4 2열 실내./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실내로 들어서면 중앙 15.4인치의 넓직한 디스플레이외에는 깔끔한 미니멀리즘 테마가 돋보인다. 15.4인치의 중앙 스크린은 최대 5분할까지 가능해 주행 중에 조수석의 동승자가 조작을해도 내비게이션을 안전하게 확인할 수 있다.
비발디 웹브라우저를 통한 웹서핑은 물론 방향 지시등 작동, 후진 시 작동하는 카메라뷰도 시원한 개방감을 갖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앙에 위치하는 비상등이 디자인적 요소를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천장에 달려있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겠다.
뒷유리를 없앤만큼 후방을 확인할 수 있는 리어뷰 미러에는 디지털 방식이 지원된다. 이미 다수의 유럽 브랜드들이 채택하고 있는 젠텍스 사의 HD 후방카메라는 오염방지설계를 통해 비나 눈의 기상악화에도 뚜렷하게 후방을 확인할 수 있게 도와준다.
폴스타4의 디지털 리어뷰와 비상등. 젠텍스의 제원인 디지털 리어뷰는 오염방지 설계를 통해 기상악화에도 뚜렷하게 후방을 확인할 수 있게 도와준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젠텍스의 차세대 모델이 폴스타4에 가장 먼저 탑재된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또한 파노라마 선루프가 적용돼 개방감을 더한다. 2열에는 넒은 레그룸과 헤드룸이 확보돼 성인 남성이 앉아도 여유로운 공간을 보여준다. 뒷유리가 없어 어두울 수 있는 2열 실내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돼 이를 상쇄한다. 폴스타4의 앰비언트 라이트는 9가지 색상과 강도 조절이 가능해 탑승하는 사람의 기호에 따라 변경이 가능하다.
폴스타4 스티어링 휠. 좌우의 리모트를 통해 각각 ADAS와 중앙 디스플레이 조작이 가능하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폴스타4 중앙 디스플레이에 나오는 사이드 미러 각도 조절 화면./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전기차인 만큼 각종 버튼은 모두 중앙 디스플레이로 조작해야한다. 공조장치와, 스티어링 휠 위치 조작, 사이드미러 각도 조절부터 글로브 박스 개폐까지 포함된다.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글로브 박스 개폐까지 중앙 디스플레이로 조작해야한다는 점은 사용자로 하여금 번거로울 수 있는 요소다.
내비게이션은 가장 많은 운전자들이 사용하는 티맵 내비게이션이 기본 적용됐다.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에도 기본적인 약도가 표출돼 운전자는 전방을 주시하면서 안전하게 주행이 가능하다.
◆충분한 파워감과 쫀쫀한 주행보조 기능…잔진동 많은 서스펜션은 '글쎄'
폴스타4 주행가능 잔여 거리 화면./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86㎞가량의 거리를 주행하면서 노면 상황이 좋지 않은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서스펜션이 비교적 딱딱하고 잔진동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스펜션을 제외하면 많은 부분에서 합격점을 내릴 수 있겠다.
노면이 거친 것이 하단부에서 잔진동으로 느껴진 반면 실내 정숙성이 수준급이다. 비가오고 공사하는 현장을 지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내에서 느낄 수 있는 소음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주행보조 기능을 활성화하고 고속도로를 주행했을때는 더욱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차간 거리 조절과 주행속도 조절이 스티어링 휠 왼쪽 리모트를 통해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었으며 가감속에 따른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림의 제어도 훌륭했다.
페달의 압도 강하지 않아 세부적인 속도 조절이 가능했다. 폴스타4 롱레인지 싱글 모터는 후륜 구동 방식으로272마력(200kW)과343Nm토크를 발휘한다. 듀얼모터의 경우 544마력(400kW)과686Nm를 발휘하는 제원이다. 코너링에서도 속도와 무관하게 민첩하게 핸들링이 가능해 쏠림이 적었다.
또한 비가 오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려와 달리 디지털 리어뷰를 통해 선명하게 도로 상황을 살필 수 있었다.
동승자와 함께 약 180㎞ 가량의 거리를 주행한 후 남은 배터리 잔량은 60%였다. 주행 시작시 남아 있던 배터리 잔량이 85%였던 점을 고려하면 긴 주행거리 제원을 실감케 한다.
폴스타4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시작 가격은 미주 및 유럽 주요 국가 대비 최대 3000만 원 이상 낮아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본 시작가에 해당하는 모델에도 안전과 주행에 편리한 파일럿 팩이 포함돼있다.
폴스타4의 롱레인지 싱글모터 국내 판매 가격은 6690만 원이며 롱레인지 듀얼모터의 가격은 7190만 원이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