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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부전선 스틸컷 |
[미디어펜=정재영 기자] 영화 '서부전선'(감독 천성일)이 지난 24일 개봉과 동시에 유머와 감동코드로 전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영화의 세대별 인기 요소는 무엇일까?
◆ 10대 - 옆집에 있을 법한 '진구 오빠 + 경구 삼촌'
소년 소녀 가릴 것 없이 10대의 시선을 사로잡은 요소는 배우 여진구의 힘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여진구는 또래 나이보다 한층 성숙한 외모와 목소리, 연기력까지 소유하고 있어 최근 가장 핫한 선망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여진구는 2,30대의 여성 관객들에게 ‘진구 오빠’로 불리며 국민오빠로 등극했다.
또한 완벽 연기력으로 이미 반박 불가인 배우 설경구는 여진구와 의외의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며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두 배우는 29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흡사 큰형과 막냇동생 같은 케미를 선보이며 훈훈한 정감마저 느끼게 만든다.
◆ 2,30대 - 상황극, 슬랩스틱 속 의미있는 웃음
소위 ‘가장 힘든 시대’를 살고 있는 2030세대에겐 '서부전선'의 블랙코미디가 공감 아닌 공감을 일으킨다. '서부전선'은 러닝타임 내내 소소한 웃음부터 포복절도의 웃음까지를 유발하며 일상에 지친 2030세대의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준다.
'서부전선'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천성일 감독은 이전 '7급 공무원',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드라마 '추노' 등의 각본에서 선보인 상황에 맞는 유머를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구수한 대사로 유감없이 선보인다.
예상치 못한 상황의 유쾌한 반전과 맛깔스러운 대사를 통해 보여주는 코믹한 장면들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능가할 정도다. 더불어 설경구와 여진구를 비롯해 이경영, 정인기, 김원해, 정성화 등 조연들마저 연기파 배우들로 구성돼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는 절정에 달한다.
◆ 중장년층 - 한국전쟁에 가장 밀접한 체험을 한 이들이 느끼는 감동과 휴머니즘
중장년층은 '서부전선'의 따뜻한 감동과 휴머니즘을 인상적이라 말한다. 재미뿐만 아니라 감동까지 담은 '서부전선'은 남과 북, 이념이 다른 출신의 사람들이 부딪히며 인간 대 인간으로서 유대감을 형성하는 이야기로 가슴 뜨거운 민족애와 휴머니즘을 느끼게 만든다.
고향에 홀어머니를 두고 전쟁터로 온 열 아홉 살 소년병과 아내와 얼굴도 보지 못한 아기를 두고 온 마흔 살 가장, 두 쫄병이 전쟁터에 나와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각자의 사연은 애틋함 또한 자아낸다.
'서부전선'은 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평범한 두 사람이 쫄병이 되어 서부전선이라는 전쟁의 한복판에서 만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무사귀환’이라는 코드에 담아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전한다. 한국인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한국전쟁 소재를 가장 미시적으로 그려 관객들의 감정을 일깨운다. 서늘해지는 가을 날씨 속에서 가슴 따뜻한 휴머니즘을 느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