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한 면담 여러 면에서 아쉬워…정치 복원해야"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면담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쉽고 매우 안타깝다"며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최근 아마 국민이 보기에 정치가 참 답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가 뒷골목 패싸움 같다'는 이런 이야기까지 나온다"며 "존재를 인정하고 협의하며 조정해 이견을 하나의 의견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바로 정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제거하거나 아예 존재를 무시하면 정치가 아니라 싸움이 된다"며 "다시 정치가 복원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에게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했고 국민의힘 측은 박정하 당대표비서실장 명의의 입장문에서 이 대표의 제안을 수용했다.

한편, 이 대표는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만이 어설픈 정부 정책을 비판하며 제시한 개념인 '샤워실의 바보'를 언급하며 "정부의 정책이 소위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최근 정부가 무주택자 대상 정책금융 상품인 '디딤돌 대출'의 한도 축소 조치를 발표했다가 다시 유예한다고 번복한 것을 두고 "정책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며 "현장을 모르고 오락가락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어 "물론 엉터리 정책에 대해서 신속하게 원상 복구한 것은 칭찬할 만 하다"면서도 "평생 집 한 채 마련해 보겠다고 나름 온갖 계획을 세워서 정부의 대출을 믿고 집 살 준비를 했다가 갑자기 대출 중단을 해버리면 그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