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현대건설이 리스크관리 협의체를 신설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기존에도 조직 내부적으로 존재했던 관리체계를 협의체 신설을 통해 보다 구체화해 PF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더욱 강화한다는 취지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자율공시를 통해 PF 관리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을 살피면 먼저 현대건설은 리스크관리 협의체를 신설해 협의체를 통한 PF 운영 정책 제·개정 및 한도 설정 등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재정립하기로 했다.
신용공여(책임준공 포함), 지분투자 등 총 한도 관리 및 상품·지역 등 유형별 익스포져(위험노출금액) 관리에 따른 PF 운영 기준도 구체적으로 마련한다.
협의체 운영을 통한 PF 관리체계와 운영정책 등은 이사회 정기 보고 사안으로 다뤄진다. 연간 운영한도 및 분기별 관리현황 또한 이사회에 보고된다.
현대건설은 PF 관리체계 구축 목적에 대해 “PF 운영 기준 및 의사결정 프로세스 재정립을 통해 금융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시장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현대건설 내부적으로 PF 관리 시스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 협의체 신설을 계기로 좀 더 체계적이고 구체화된 PF 운영·관리 프로세스를 마련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함이라는 게 현대건설 측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효율적인 금융자원 배분 및 리스크 대응을 위해 PF 운영 기준과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재정립하고 PF 관리 현황에 대한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기업 가치와 신뢰도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추후 새 PF 관리체계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정리해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6월 말 기준 PF 보증금액 11조4589억 원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 이 중 단독 사업에 대한 금액은 11조3449억 원, 컨소시엄 참여 사업에 대한 금액은 1139억 원이다.
다만 이는 현재 현금 보유량 등을 감안하면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현대건설 측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안정적인 재무관리를 통해 부채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고 보유 중인 현금 잔고 등을 고려하면 (PF 보증금액은) 크게 문제 없는 수준”이라며 “이번 PF 관리체계 구축은 이와 별개로 효율적인 PF 관리를 위해 시스템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이사회에서 승인된 서울 강서구 가양동 복합개발사업 관련 3조 원 규모 본PF도 이러한 프로세스 아래 관리될 예정이다.
가양동 복합개발사업은 서울 강서구 일대 지하 7층~지상 14층(3개 블록) 연면적 23만여평에 해당하는 대규모 업무 및 상업시설을 포함한 복합개발사업이다. 본PF 조달이 이뤄지면서 내년 3월 착공을 통해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해당 사업은 경쟁적인 금리 조건으로 PF 주관 기관을 선정 완료했다”며 “연내 공사도급계약 후 2025년 3월 착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