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ADHD 치료제 불법거래…국정원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

2024-10-23 17:03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국가정보원이 23일 국내에서 의료용 마약류가 불법 유통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청소년과 학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7~9월 사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의 국내 불법 유통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과 기획 검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ADHD 치료제는 의료용 마약류로 분류된다.

국정원은 검증 결과 텔레그램과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서 총 37개의 ADHD 치료제 거래방이 만들어진 것을 발견했고, 그중 5개 방에서 실제로 치료제가 거래 중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ADHD치료제 불법거래 방은 주로 19~25세 대학생들이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국정원은 운영자들이 본인 복용을 위해 약을 처방받은 뒤, 이를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해 일부를 불법 거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이 확인한 사례에 따르면 운영자 A씨는 자신과 타인의 신분증 2개를 이용해 대형 병원 3곳에서 처방 받았고, 경기도에 거주하는 B 씨는 과거 ADHD 치료제를 처방받았던 충북 청주의 의원까지 방문해 처방전을 받기도 했다.

이번 기획 검증은 지난해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에 국제 마약 조직의 개입 사실이 포착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이번 검증에서는 국제 마약조직의 ADHD 치료제 불법 유통 실태는 포착되지 않았다.

국정원은 "ADHD 치료제 처방이 2019년부터 지난해 사이 2배 이상 증가했고, SNS를 통해 처방법과 복용 후기가 유포되는 만큼 유관기관의 단속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청소년들에게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이날부터 서울시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퇴치운동본부와 함께 '마약 없는 미래, 함께 만들어가요' 영상 캠페인을 시작한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