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연중 가장 큰 보름달인 '슈퍼문'의 영향으로 1일 해수면 수위가 높아지고 강한 비바람까지 겹쳐 해안가 도로가 침수되는 등 광주·전남지역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밤 만조 시간에 맞춰 해수면 수위가 더욱 높아져 서해안과 남해안 저지대에 폭풍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다행히 이로 인한 큰 피해는 없었다.
▲ 찬란한 슈퍼문…광주·전남 도로침수 등 피해 속출 |
슈퍼문 영향으로 이날 오후 4시20분께 전남 목포시 동명동 목포항 물양장 인근 도로가 바닷물에 침수됐다. 밀물 시간인 오후 4시께 해수면 수위가 5.3m까지 상승하면서 바닷물이 하수관을 통해 도로로 역류한 데 따른 것이다.
목포시와 경찰은 만조 시간이 끝날 때까지 1시간가량 침수된 2개 차로를 차단하고 차량을 우회시켰다.
앞서 오후 1시54분께는 철거 중인 광주 북구 유동 옛 나산클레프 건물을 에워싼 15m 높이의 가림막이 강풍에 쓰러지면서 전신주를 덮쳤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일대 700여 가구가 20여 분간 정전됐다.
오후 1시22분께는 전남 나주시 이창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6대가 강풍에 날아든 천장 마감재에 파손되기도 했다.
해남에서도 이날 수확을 앞둔 벼의 3∼5%가량이 강풍에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전남에서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지리산 피아골에 126mm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해남 108mm, 나주 91mm, 화순 86.5mm, 곡성 86㎜, 순천 77.5mm, 목포 76.2mm, 여수 48.2mm, 광주 57.4mm 등 많은 비가 내렸다.
강풍경보가 발령된 부산에서는 초속 20m가 넘는 강한 바람에 오후 2시부터 신항의 야드 하역작업이 전면 중단됐다가 2시간여 만에 재개됐다.
김해공항에서는 항공기 40편이 무더기로 결항됐다.
이 때문에 이날 오후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할 영화배우 다수가 급히 KTX로 교통편을 변경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날 하루 부산에서는 나무 기울어짐, 간판 안전조치 등 강풍 관련 신고가 13건 접수됐다.
풍랑특보가 발령되면서 강원 동해안 6개 시·군 항포구 64곳에는 어선 2천151척이 정박해 조업을 중단하는 등 전국 주요 항포구마다 어선들의 피항이 잇따랐다.
인천에서는 전날 오후 5시 30분께 소래포구 어시장이 밀물로 밀려든 바닷물에 한때 침수돼 상인과 손님들이 불편을 겪었다.
같은 날 오후 7시께는 인천 영종대교 북인천영업소 진출입 램프 인근 도로 20∼30m 구간이 침수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안에 발령된 폭풍해일 주의보는 만조 시간이 끝난 오후 7시를 전후해 해제됐지만 강풍은 2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시설물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