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엔데믹 보복 여행 수요가 둔화되고 티메프 사태로 인한 예약 취소 여파의 영향으로 여행업계 최대 성수기 3분기에 국내 주요 여행사들이 시장 전망치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는 연말 해외여행 수요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여행업계 최대 성수기 3분기에 국내 주요 여행사들이 시장 전망치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행업계 3분기 송출객 수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분기는 자녀들의 방학과 직장인들의 휴가가 몰려있고 9월 추석 연휴가 포함돼 여행업계에서 최대 성수기로 보고 있다. 때문에 여행업계는 티메프 미정산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올해 1분기만 해도 보복 여행 수요로 3분기에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주요 여행사가 공개한 3분기 패키지 모객 실적을 보면 비수기인 2분기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성수기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고 분석된다. 엔데믹 보복 여행 수요가 둔화되고 티메프 사태로 인한 예약 취소 여파가 이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패키지 송출객은 49만5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38% 증가했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3% 늘어나는 데 그쳐 3분기 성수기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모두투어의 경우도 3분기 패키지 송출객은 21만80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3% 늘었으나 전 분기보다 11.2% 감소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국내 주요 여행사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하나투어 3분기 매출 전망치로 지난해 동기보다 13.1% 증가한 1433억 원,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126억 원을 각각 제시했다. 이는 컨센서스와 비교해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23% 각각 밑도는 수준이다. 모두투어의 3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7억 원, 24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각각 20%, 50% 하회하는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업계는 남은 연말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는데 힘쓰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가 길지 않았던 것에 비해 직장인들의 연차 소진이 집중되는 연말에 해외여행이 몰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여기어때가 앱 이용자 8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여행자 중 해외 선택 비율은 추석보다 연말에 출국할 계획이라는 응답자 비율이 3배 이상 컸다. 지난 추석 연휴를 즐긴 여행객 중 국내 여행은 89.0%, 해외를 다녀왔다는 응답은 11.0%로 국내의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연말 여행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해외를 고른 응답자가 31.7%까지 늘었다.
하나투어는 오는 12월 1일부터 약 7주 동안 '2024 전 지구적 여행 페스타'의 일환으로 ‘하나국제여행제’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하나팩2.0, 하나키트, 밍글링 투어 등 올해를 빛낸 지역과 상품을 알린다. 한 해 동안의 누적 판매순, 고객 만족도를 바탕으로 엄선한 상품으로 △오사카, 서유럽(패키지여행 부문) △푸꾸옥, 하와이(자유여행 부문)가 최우수상을 차지했고 △곤명, 라오스, 이집트, 동유럽/발칸(패키지여행 부문) △보홀, 발리(자유여행 부문)가 신인상에 올랐다. △한일 크루즈, 장가계, 백두산은 특별한여행 부문에서 각각 특별상, 인기상, 신인상에 선정됐다.
인터파크 투어는 망산오지봉, 구채구 오채지 등 최근 주목받는 중국 자연 관광 명소를 반영한 중국 패키지 여행을 선보였다. 망산 3박 5일 패키지 상품은 천저우 망산오지봉 관광을 포함하고 구채구 4박 5일 패키지 상품은 중국 사천성의 유명 자연관광지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구채구 내 관광이 주를 이룬다.
최근 신규 취항한 제주항공 ‘인천~바탐’ 노선 항공권이 포함된 인도네시아 바탐 패키지 상품도 판매 중이다. 3박 5일 패키지 상품은 주중 출발 시 80만 원대에 108홀 라운딩이 가능하고 4박 6일 패키지 상품은 원주민마을 공연관람, 뚜리비치(미니발리), 뱅콩 카페촌 등 바탐의 핵심 관광지를 모두 방문할 수 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