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한미일 3국의 국가안보실장들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현지에서 열린 안보실장 회의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한미일 3국의 국가안보실장들이 25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회의를 갖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왼쪽부터 미국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일본의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 한국의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사진=대통령실 제공
2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열린 안보실장 회의에는 한국의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미국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일본의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한미 관계, 북한 문제,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공조 등 주요 현안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3국 안보실장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무기 및 탄도미사일 이전을 포함한 러북 간 군사협력 심화라는 우려스러운 추세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 사례"라며 잠재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될 수 있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러시아와 북한이 러시아의 잔혹하고 불법적인 전쟁의 안보 함의를 유럽을 넘어 인도태평양으로 확산시키기만 하는 이런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3국 안보실장은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지키는 것을 돕겠다는 한미일의 굳건한 공약을 재확인했다. 나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 복구와 재건을 지원하고 러시아가 자신의 행위에 책임지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조율하기로 했다.
또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하는 불법 무기이전, 악성 사이버 활동, 해외 노동자 파견을 저지하기 위한 3자 간 노력도 계속하기로 했다.
3국 안보실장은 "인도태평양 수역에서 현재 상황을 무력이나 강압으로 바꾸려는 모든 일방적인 시도에 강력히 반대하며,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를 포함해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반영된 국제법에 기반한 글로벌 해양 질서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오른쪽)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설리번 보좌관과 신원식 안보실장은 이날 별도 양자 회담에서 북한의 파병과 탄도미사일 제공을 포함한 대(對)러시아 지원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하는 한편 한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한 북한의 헌법 개정과 남북 연결 도로·철도 폭파, 오물 풍선 살포 같은 회색지대 도발 등 최근 북한의 우려스러운 행동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양측은 양국이 접경지역에서 이뤄지는 북한의 활동에 맞서 굳건한 연합 방위 태세를 유지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 공약을 다시 강조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오른쪽)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만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신 실장과 다케오 국장도 별도 양자 회담을 통해 한일관계 및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 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한일 관계 개선의 흐름이 경제·문화·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특히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이 한일관계에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불법적인 러북 군사협력 등 날로 엄중해지고 있는 안보 상황에 대처함에 있어 한일·한미일 협력과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