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KB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홍콩 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에도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리딩금융’을 수성한 가운데 실적에 따른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방안 공시도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KB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홍콩 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에도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리딩금융’을 수성한 가운데 실적에 따른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방안 공시도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24일 경영실적을 통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4조39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3704억원)보다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리딩금융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 1분기 홍콩 H지수 연계 ELS 손실과 관련한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된 상황 속에서도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호실적을 견인한 결과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140억원으로 전 분기(1조7322억원)보다는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조3689억원)보다 17.9% 늘어난 수준으로 3분기 기준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3분기 누적 순이자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한 9조5227억원으로 집계됐다. NIM 하락에도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이자이익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날 KB금융이 발표한 주주환원 확대를 골자로 한 ‘KB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도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고 있다. 3분기 호실적과 밸류업 기대감에 KB금융의 주가는 지난 25일 장중 한때 10만3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국거레소에 따르면 이는 2008년 10월 10일 상장 이후 사상 최고가다.
KB금융의 밸류업 방안에 따르면 KB금융은 내년부터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에 대해서는 주주에게 환원한다.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내년 연말 CET1비율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2025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2025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CET1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총주주환원율을 증가한다.
또한 주당가치 성장으로 주주환원의 프레임 전환을 선언하면서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수준, 자사주 매입·소각 연평균 1000만주 이상 수준의 목표를 제시했다.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위험가중이익율(RoRWA) 중심의 수익성 강화 계획과 더불어 위험가중가산(RWA) 성장률을 과거 10년 평균 수준(6.1%) 이하로 관리해 CET1 비율을 연간 13%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밸류업 공시와 관련해 “단순히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제시하는 경쟁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방안이 주주환원과 연결돼야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준비했다”면서 “KB의 지속가능하고 예측가능한 주주환원 프레임이 대한민국 금융회사 주주환원의 표준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