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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질책 화들짝 이복현 "KB·우리 내부통제 리스크, 면밀히 점검해야"

2024-10-29 15:05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거론된 KB금융의 해외 현지법인 투자 및 운영 부실 문제,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및 건전성 관리 문제를 의식해 임원진들에게 고도의 긴장감을 가지고 철저히 임무에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29일 본원 임원회의에서 최근 확대되고 있는 대내외 시장 불안요인과 국정감사 등을 통해 지적된 금융권의 문제점 등을 언급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거론된 KB금융의 해외 현지법인 투자 및 운영 부실 문제,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및 건전성 관리 문제를 의식해 임원진들에게 고도의 긴장감을 가지고 철저히 임무에 임해달라고 강조했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우선 이 원장은 최근 국감에서 지적된 은행 등의 금융사고와 해외 현지법인 투자 및 운영 부실 등에 대해 정기검사 과정에서 면밀히 점검하고 근본적 개선을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이 원장은 회의에서 "KB금융 관련 반복적인 지적은 평판위험(Reputation Risk)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영리스크 관리에 안일함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가 말했다. 

KB금융은 국감에서 해외 현지법인 투자결정 및 전산시스템 개발 과정, 콜센터 업무위탁 관리 등이 문제점으로 거론된 바 있다.

우리금융에 대해서는 "우리금융의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 수준이 현 경영진이 추진 중인 외형확장 중심의 경영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의 잠재리스크로는 △조직문화의 기저를 이루는 파벌주의 용인 △금융사고에 대한 안일한 인식 △합리적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경영체계 지속 등으로 건전성 및 내부통제 약화를 초래할 위험 등이 꼽힌다.

이에 이 원장은 "운영리스크와 건전성 문제 등이 그룹 전반으로 전이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이날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에 대응해 철저히 대비해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도 금리, 환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대내외 불안요인이 산적해지면서 갈수록 돌발적 위험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원장은 "미 대선, 지정학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이 결부돼 주가·금리·환율 변동성이 예상치를 벗어나 거액 손실 또는 유동성 충격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를 당부했다. 

아울러 "고환율·고금리 여파가 누적된 상황에서 부동산 PF 및 취약 중소기업·자영업자의 부실이 중소금융회사 건전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모니터링 및 위기상황을 가정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동산 PF의 경우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리대상 사업장은 신속하게 경공매, 상각 등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또 주택공급이 가능한 정상·재구조화 사업장에 대해서는 금융권 신디케이트론 등을 통해 원활한 자금공급이 이뤄지도록 적극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 원장은 금융의 디지털화에 따라 고령자·장애인 등의 금융접근성이 취약해진 만큼, 이를 주요 금융감독 어젠다로 설정해 적극 관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연령, 장애, 지역 등에 따른 제약 없이 누구나 금융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의 충실한 이행을 지도하고, 은행간 공동점포, 공동ATM, 이동점포 등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대체수단을 강구하고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원장은 고령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금융교육을 확대하는 한편, 장애인 고객을 위한 업무매뉴얼 및 인프라 점검, 미흡사항 개선 등을 당부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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