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사용하는 소스와 툴 모음인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외부에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개발 소스를 오픈해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부스를 방문한 로봇 개발자들. 사진=LG전자 제공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개발자와 연구자들이 헬스케어 솔루션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삼성 헬스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 스위트'를 공개했다. 갤럭시 워치나 링, 스마트폰 등 갤럭시 기기를 통해 수집된 수면이나 혈당 수치 등의 건강 지표를 토대로 앱이나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한 개발 소스는 △센서 SDK △데이터 SDK △액세서리 SDK △리서치 스택으로 구성됐다. 이를 활용하면 연구진이 필요한 건강 데이터 관련 IT 인프라를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다. 또 앱 개발 SDK도 공개돼 헬스케어 연구 개발자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연구용 앱 또한 쉽게 개발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삼성전자는 개발자들을 위한 RISC-V 기반 타이젠 OS 구축을 완료하고 관련 SDK를 2026년에 공개할 계획이다. SDK 공개를 통해 타이젠과 갤럭시 기기간 연동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RISC-V란 복잡한 연산을 단순화해 더 빠르고 효율적인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오픈소스 기반의 중앙처리장치(CPU) 명령어의 집합을 뜻한다.
타이젠 OS는 2015년부터 TV와 가전에 탑재하다가 현재는 삼성 스마트홈 서비스 전략인 'AI 스크린'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까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지원됐다면, 최근에는 멀티 컨트롤 기능을 통해 스마트 모니터와 TV로까지 기능이 확대됐다.
LG전자는 SDK를 공개하고 AI홈 강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최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로봇 콘퍼런스 '로스콘(ROSCon) 2024'에 참가해 Q9 앱 개발소스를 공개했다. LG전자가 올해 초 첫 선보인 Q9은 집안 내 다양한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하는 이동형 AI홈 허브다.
LG전자는 외부 개발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 구축을 통해 Q9 관련 생태계를 화장하는 것은 물론 새롭게 만들어진 앱이나 기능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상호 호환성, 연결성이기에 생태계를 얼마나 잘 조성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가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떄문에 오픈 개발 소스를 통한 플랫폼 확보 등의 경쟁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