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디젤 못 믿겠다"…환경 생각하는 '하이브리드'
[미디어펜=고이란기자] 폭스바겐 사태로 디젤차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주춤하던 하이브리드 차량에 힘이 실리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승승장구 하던 디젤 차량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환경부는 배출가스 조작 여부에 대해 폭스바겐의 문제 차종에 뿐 아니라 타사 디젤 차량으로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조사 자료에 따르면 8월 등록대수는 디젤 차량이 1만3154대로 72.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421대(점유율 69.5%)보다 증가했다.
▲ 폭스바겐 사태로 디젤차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렉서스 하이브리드 'ES 300h' 모습. /사진=렉서스 제공 |
반면 하이브리드는 357대로 2.0% 점유율을 차지하며 599대로 3.6%의 점유율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이번 폭스바겐 사태로 하이브리드 차량이 반전을 꾀하고 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운전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이색 캠페인도 벌인다. 스마트 하이브리드 피플 인증 캠페인을 전개하며 하이브리드 인지도 높이기에 나선 것이다.
토요타는 전국 토요타 전시장에서 토요타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고객과 기존 보유 고객에게 토요타에서 제작한 차량 부착용 스마트 하이브리드 피플 뱃지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프리우스,프리우스V, 캠리 하이브리드 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토요타 하이브리드 뿐 아니라 병행 수입된 모든 토요타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대상이다.
또한 자신의 토요타 하이브리드에 배지를 부착하고 토요타 페이스북 ‘스마트 하이브리드 피플 뱃지 이벤트 페이지’에 인증샷을 남기는 고객 가운데 50명을 추첨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당첨자는 오는 26일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서 발표될 예정이다.
토요타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토요타 하이브리드 오너들의 자부심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차원에서 기획됐다”고 말했다.
토요타는 자체 조사를 통해 올해 7월말까지 판매한 하이브리드 차의 CO2 배출 억제 효과와 가솔린 소비 억제량은 차량 사이즈와 동력 성능이 동급인 가솔린 엔진차와 비교해 각각 약 약 5800만톤과 약 2200만 kL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일찌감치 디젤차보다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 투자를 늘려왔다. 일각에서는 폭스바겐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상반기 한국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 차량은 ‘렉서스(Lexus) ES 300h’다. 지난해 1위를 기록한데 이어 2208대를 팔아치우며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ES 300h는 낮은 마찰계수, 정교한 출력 관리 시스템, 높은 압축비(12.5대1)를 활용한 2.5리터 4기통 앳킨슨 사이클 엔진을 탑재했다.
ES 300h는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도심연비(16.1Km/L)와 고속도로연비(16.7km/L)의 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 또 엔진과 모터를 결합한 203마력(PS)의 시스템 출력과 103g/km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단순히 연비, 정숙성뿐 아니라 성능, 친환경성을 모두 고려했다.
렉서스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과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의 성장으로 올해가 친환경자동차 시장의 구조 변화를 촉진 하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