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삼성전자의 위기감이 우려를 넘어서고 있다. 반도체의 퍼스트 무버로서 공고해 보이던 성이 서서히 균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오너 리스크에 직면한 이후부터 삼성전자의 위상은 점차 빛을 잃어가고 있다. '삼성 다움'을 잃은 삼성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어떨까?
이와 관련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은 이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해 책임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공감도를 조사한 결과 '공감한다' 응답률이 60.5%로 집계됐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그 절반 수준인 29.9%에 그쳤고, '모름'은 9.6% 나왔다.
삼성전자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3분의 2 정도의 국민은 이 회장이 속히 등기임원으로 복귀해 책임경영에 나서 위기극복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우 공감한다' 37.4%, '대체로 공감하는 편이다' 23.1%로 집계됐다. 전국 7개 권역 모두 공감 응답률이 50%후반대 이상을 기록한 가운데 부산·울산·경남에서 64.6%의 가장 높은 공감도를 보였다. 삼성의 '창업 고향'인 대구·경북의 공감도는 58.7%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은 서울과 함께 '공감하지 않는다' 응답률이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연령별로는 저연령층보다 고연령층에서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29세에서는 '공감한다' 응답률이 50.8%로 절반을 조금 넘긴 반면 60대와 70세 이상은 각각 70.9%, 72.6%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이 회장 등기이사 복귀에 더욱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보다 공감도는 3.7%포인트 높고, 비공감도는 5.4%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미등기 임원이다. 2016년 10월 삼성전자 사내이사를 맡으며 등기임원이 됐으나 2019년 10월 임기가 만료됐다.
이후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사건으로 2021년 1월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받아 취업제한으로 등기이사에 복귀하지 못했다. 2022년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았지만 아직 등기 임원으로 복귀하지 않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재계 안팎과 삼성준법감시위원회 등에서는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와 책임경영 등을 강조하며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2000명(총 통화시도 7만 9742명, 응답률 2.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이다. 통계보정은 2024년 9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