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상습적으로 해외 원정도박을 벌인 기업인이 덜미를 잡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상습도박 혐의로 화장품 제조업체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50)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2일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대표는 '범서방파' 계열 폭력조직의 소개로 2012년부터 작년까지 마카오·필리핀 등의 해외 불법 도박장에서 100억원대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한국인 원정도박꾼들을 마카오 카지노 등지로 끌어들여 도박을 알선한 조직폭력배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 대표의 상습도박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회삿돈을 횡령해 도박자금으로 쓴 단서도 잡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정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도박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횡령 혐의는 극구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대표 외에 해외 원정도박에 가담한 기업인 5∼6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올 6월 해외 원정도박 수사에 착수하고 나서 도박장 개설·운영, 도박 알선 등의 혐의로 국내 폭력조직원 8명을 재판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