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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양질 수주'로 건설불황 뚫는다

2024-10-31 13:55 |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미디어펜=서동영 기자]대우건설이 양질의 수주를 이어나가고 있다. 건설경기 악화로 최근 실적이 만족스럽지 않지만 추후 반등 희망이 보이는 이유다.

서울 을지로에 자리한 대우건설 본사 전경./사진=대우건설


31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올해 3분기 신규 수주 누계액은 7조3722억 원으로 연간 수주목표인 11조 5000억 원의 64.1%를 기록했다. 

3분기 말 기준 44조7777억 원의 수주잔고를 보유 중인데 이는 연간 매출액 대비 3.8년 치 일감에 해당한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주택건축 비중이 5조6965억 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토목 1조930억 원, 플랜트가 4846억 원 등이다.   

주택 수주를 보면 사업성이 높은 지역의 정비사업 수주가 눈에 띈다. 서울에서는 강남에서 자리한 신반포16차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방에서도 부산 남천동 주상복합 같은 대형 사업지를 따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3분기 뿐만 아니라 올해 내내 사업성이 뛰어난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부산 다대3구역과 괴정5구역 외에 나머지는 나머지 정비사업 모두 서울 소재지다. 대우건설은 영등포 뉴타운 중 하나인 영등포 1-11 도시환경정비사업, 강동구 일대 삼익맨숀아파트 등 서울 내 정비사업을 노리고 있다.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아 변수가 없는 한 수주고에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올해 정비사업 예상 수주고는 3조 원 가량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국내 주택사업이 수주 중심이지만 4분기 포함 앞으로는 해외가 더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지난 21일 1조 원 규모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 공장 프로젝트를 따낸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투자자로 승인받은 점도 주목된다. 해당 사업은 2025년부터 2035년까지 10년에 걸쳐 약 3억9000만 달러 규모의 한국형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로써 대우건설은 하노이에 건설 중인 스타레이크시티에 이어 베트남에서 또다시 대형 신도시를 짓게 됐다. 

대우건설은 파푸아뉴기니와 모잠비크의 LNG 플랜트 사업 등도 노리고 있다. 먼저 기본설계(피드) 사업을 따낸다면 프로젝트의 전체 EPC(설계·구매·건설) 수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왼쪽 네번째)이 지난 6월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쉬하바트에서 열린 한-투 비즈니스포럼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석유가스담당 부총리(왼쪽에서 세 번째)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사진=대우건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세계 여러 국가를 돌아다니며 동분서주하고 있는 점도 해외건설 수주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현대건설 출신의 정진행 부회장을 영입했는데 해외건설 확대를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하반기는 물론 앞으로도 나이지리아, 이라크, 베트남 등 주요 해외 거점국가 수주 및 강남 등 잇단 정비사업을 계속해서 따낼 계획이다. 

이는 앞으로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 2조5478억 원, 영업이익 623억 원, 당기순이익 4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2조9901억 원 대비 14.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902억 원 대비 67.2% 줄었다. 

국내 건설경기 악화와 원가율 상승으로 인한 악재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지금처럼 양질 수주가 계속된다면 대우건설이 어려움을 문제없이 헤쳐 나갈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전망이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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