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는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DS) 사업부문과 관련해 "HBM3E 판매를 가속화하는 한편 내년 하반기까지 HBM4를 개발·양산해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등 수익성 위주 사업포트폴리오로 개편해 나가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로 79조 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조183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77.37% 증가했다. 반도체 업황이 크게 둔화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약 12% 감소했다.
세부 실적도 공개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DS 사업에선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4조 원에 못미치는 3조8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29조2700억 원을 기록했다. DS 부문이 4조2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치보다 낮다. 삼성전자는 "DS 부문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반도체 부문 HBM 사업 현황과 관련해 "주요 고객사 품질테스트에서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주요 고객사란 엔비디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 공급이 지연됐다"면서도 "올해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PC와 모바일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시장에선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 적자를 1조 원대 중후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스템LSI는 재고 최소화에 주력하면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에 삼성전자는 수익성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개편해 나갈 방침이다.
먼저 성숙 공정(레거시) 라인에서 구형 서버용 DDR4·LPDDR4 비중을 줄이고, 서버용 128GB DDR5 모듈을 비롯해 모바일 및 PC·서버용 LPDDR5X 등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해 고용량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낸드플래시에서도 서버용 비중을 늘린다. 64테라바이트(TB), 128TB를 포함한 쿼드레벨셀(QLC) 기반 고용량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SoC의 경우 '엑시노스 2400' 공급을 확대하고 DDI는 IT용 OLED 확대 지원 및 모바일 OLED TDDI 제품 상용화에 집중해나갈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2나노 GAA 양산을 통해 주력 고객 확보에 힘쓸 방침이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4조9900억 원, 영업이익 3조3700억 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은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신제품 출시로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스펙 향상에 따라 재료비가 인상됐지만,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이 확대돼 두 자릿수 이익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은 네오(Neo 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형 TV 등 전략 제품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서비스 사업 매출을 확대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하만은 매출 3조5300억 원, 영업이익 3600억 원을 기록했다.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3분기 시설투자는 전 분기 대비 3000억 원 증가한 12조40000억 원으로, 이중 반도체 시설 투자에 10조7000억 원을 활용했다. 디스플레이는 1조 원 수준이다. 연구 개발비는 분기 최대인 8조8700억 원을 기록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