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1일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 간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는 명태균 씨가 김 전 의원을 향해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다음에 6선할 거 아닙니까"라며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고 말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민주당은 이날 저녁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 2022년 6월 중순 명 씨가 김 전 의원, 지인들과의 대화 중 명 씨와 김 전 의원 간 대화가 녹취된 부분을 발췌해 공개했다.
이날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명 씨는 김 전 의원을 향해 "하지 마라니깐요. 대통령이 알아서 하겠다고 하는데 왜 그래요. 본인이 대통령입니까. 내가 지시받았댔잖아. 오더 내려왔다 했잖아"라며 "본인이 그러면 김건희한테 얘기하소, 고마(그냥). 무슨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라고 말한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월 31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녹취 파일을 공개하는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0.31./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두 번이나 전화 왔어요. 두 번이나. 정리해달라고.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본인이 다음에 6선할 거 아닙니까. 시키는 대로 해야"라는 녹취가 이어진다.
명 씨가 "김건희가 권력을 쥐고 있잖아요. 권력 쥔 사람이 오더를 내리는데 본인이 왜 잡소리 합니까"라고 말하자 김 전 의원은 "하지 말라는게 아니잖아"라고 답했다.
그러자 명 씨는 "시키면 왜 시키는 대로 안 합니까. 자꾸. 본인 생각이 왜 필요해요"라며 "내가 꼭 그런 얘기를 해야 됩니까.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이소(하세요)"라고 재차 김 전 의원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명 씨는 "김건희한테 윤석열한테 돈 받은 거 있습니까"라며 "내가 가서 김영선이 공천달라 하고 저(저기) 공천달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지"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말하는 '저'는 김 전 의원이 지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공천된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로 추정된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이재명 대표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다음 달 1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모인 가운데 비상연석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나 "일종의 정치적 비상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대응도 비상하게 해야 되겠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것은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